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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경의 현장에서] 한달새 295% 상승...테마주 쏠림 주의보

‘오늘 터집니다’ ‘숨은 황금주’ ‘급등 대박주’.

온라인 카페나 메신저, 증권사 트레이딩시스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표현들이다. 막상 클릭해보면 제목만 있고 내용이 없거나 왜 황금주인지 자세한 설명도 없지만 당장 대박이 난다는 말에 투자자들은 현혹된다. 대선을 앞두고 어김없이 찾아온 정치인 관련 테마주나 메타버스, NFT(대체 불가능 토큰), 전기차 등 각종 테마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기차 생산기업 에디슨EV는 10월 22일 8152원(수정주가)이던 주가가 11월 22일 3만2200원으로 한 달 만에 2만4048원(295.00%)이나 뛰어올랐다. 릭스솔루션은 윤석열 테마주로 언급되며 1개월 새 202.88% 급등했다. 제노코는 우주 개발 관련주로 기대를 모으며 1개월간 145.13% 상승했다. NFT 관련주로 꼽히는 갤럭시아머니트리, 네오위즈홀딩스, 다날도 같은 기간 각각 100.80%, 97.07%, 96.48%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최근 급등한 종목은 코스닥에 집중됐다. 1개월간 주가상승률 1~30위를 전부 코스닥 종목이 차지했다. 시가총액이 작고 거래는 많아 회전율이 높은 중소형주가 대부분이다.

고수익만 얻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문제는 극심한 변동성이다. 에디슨EV는 11월 9일 매매거래가 정지된 후 2거래일 연속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가 다음 2거래일 동안은 주가가 20% 이상 급락했다. 정치테마주들도 특정 후보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했다가 막상 후보가 확정되면 급격하게 주가가 빠지는 경우가 많다. 상승 분위기에 동참했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큰 것이다. 특히 주식에 갓 입문한 ‘주린이(주식+어린이)’라면 더더욱 위험하다. 이에 거래소에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투자 위험 종목 등을 지정해 경고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릭스솔루션은 지난 3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지만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됐다. 위메이드맥스는 투자 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22일에도 13.64%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3일 오전 현재 투자 위험 종목은 3개, 투자 경고 종목은 12개, 투자 주의 종목은 7개, 단기 과열 종목은 19개에 달한다.

코스피의 지지부진한 흐름에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몰린 측면이 있지만 코스닥 역시 크게 오르지는 못하고 있고 손바뀜이 잦아졌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테마의 순환매 간격이 짧아지고 주가변동폭도 올라갔다. 방망이를 짧게 쥐며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주식투자는 소문이 아니라 공부에 바탕을 둬야 한다. 무슨 사업을 하는 기업인지도 모르고 ‘묻지마 투자’를 하기보단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고 목소리를 외면하고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는 것도 결국 자신의 몫이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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