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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도 백화점 쇼핑 물결 못막았다
올해 마지막 백화점 세일 후끈
세일 첫주말 전년비 30%내외 신장
코로나 소비심리 위축서 완전 탈피
출근 앞두고 패션도 두자릿수 증가
위드 코로나 이후 첫 세일이자 올해 마지막 정기세일을 맞아 지난 주말 백화점에는 연말 분위기를 느끼려는 고객들이 몰렸다.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 모습. 오연주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는 1층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주변부터 인증샷을 찍으려는 쇼핑객들로 북적였다. 지난 주말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면서 외출을 자제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대형 실내 공간을 찾아 나선 이들도 적지 않았다. 마포구에 사는 황모(43)씨는 “미세먼지 때문에 초등학생 자녀들과 야외활동 가기도 힘들어서 쇼핑을 나왔다”며 “겨울옷 세일도 많이 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서 더 좋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처음으로 맞은 백화점 정기세일이자, 올해 마지막 정기세일을 맞아 세일기간 첫 주말부터 연말 쇼핑 대목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특히 외부활동이 늘어나는 분위기 속에 올 겨울 강추위가 전망되면서 지난해와 달리 겨울 의류를 장만하려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는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세일 첫 주말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주말 대비(2020.11.20~22) 30% 내외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세일 실적이 뒷걸음질 친 것과 비교하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이 기간 동안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0.8% 증가했다. 특히 해외패션(72.3%), 생활가전(72.8%)이 70%대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남성스포츠와 잡화여성도 각각 35.2%, 30.4%로 높게 나타났다.

해외패션, 명품 매출이 여전히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백화점 효자 품목으로 떠오른 가전 매출도 꾸준하다. 롯데백화점이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멤버십 제도인 웨딩멤버스는 9월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하더니, 지난달에는 32.4%까지 늘었다. 위드 코로나 이후 결혼식 참석 인원 제한 기준이 완화되는 등의 조치에 따라 웨딩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30.3% 증가했으며, 품목별로 보면 명품 47.4%, 아웃도어 40.9%, 스포츠 38.8% 등이 돋보였다. 재택근무가 줄어들고 다시 출근하는 이들이 늘면서 남성패션(29.1%), 여성패션(15.6%)도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전체 매출 신장률은 28.7%로, 아웃도어(53.1%), 골프(52.2%), 명품(40.3%), 영패션(41.1%) 등의 순으로 매출 증가가 돋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로 인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명품을 비롯한 골프·아웃도어 등 외부 활동 관련 상품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정기 세일 기간 동안 다양한 의류·잡화 상품군 행사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세일에는 아웃도어 및 패션 매출 증가가 두드러지며, 위드 코로나 이후 달라진 일상을 잘 보여준다. 특히 가을 한파 이후 주춤했던 추위가 이번 주부터 다시 시작되고, 올 겨울 한파가 예상되면서 패딩 등 겨울 아우터를 준비하려는 이들이 세일 초반부터 몰렸다는 분석이다.

겨울 패딩의 경우 보통 11월 말부터 1월 초까지 수요가 집중되는데, 올해는 가을 한파가 찾아오면서 평소보다 이른 시기인 11월 초부터 패딩 준비를 한 고객이 늘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11월 들어 지난 18일까지 스포츠 상품군의 경우 숏패딩을 중심으로 2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이들 품목의 상승세에 힘입어 실적 기대감도 높아졌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올해 세일 기간이 전년보다 늦은 영향도 있지만, 아웃도어, 패션 등의 매출 증가는 위드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 뚜렷하다”며 “겨울은 단가가 높은 의류 매출 성수기로, 올 겨울 북극한파까지 전망돼 이번 세일 실적이 4분기 실적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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