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중국 공산당에 찍힌 뒤 한동안 사라졌던 여배우 판빙빙(范氷氷)과 자오웨이(趙薇), 기업인 마윈(馬雲) 등 사연까지 주목받으며 재조명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최고 스타이자 유명인이면서 동시에 당국에 찍혀 실종설에 휩싸였거나 그런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다.
▶펑솨이 19일 만에 등장?=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의 실종설을 계기로 중국 유명인들의 실종 사례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펑솨이는 지난 2일 밤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오랜 기간 장가오리(張高麗·75) 전 중국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위력에 의한 관계를 이어왔다고 폭로한 이후 주변과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그의 행방은 묘연했고, 세계 테니스계는 물론이고 미국 백악관까지 그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그러자 펑솨이가 21일 오전 베이징의 유소년 테니스 대회 결승전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펑솨이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중국 최고위직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엄청난 폭로를 한 지 19일 만이다.
중국 관영매체 편집인이 펑솨이가 찍힌 영상이라며 트위터에 영상을 올렸지만,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태이다.
▶‘행방 묘연’ 마윈, 사망설까지=그에 앞서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창업자는 지난해 10월 공개석상에서 당국의 정책을 비판한 뒤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전까지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 오다 하루아침에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추면서 실종설을 넘어 사망설까지 제기됐다.
마윈은 그로부터 석 달 후에야 화상연설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고, 다시 그로부터 넉 달 후에야 항저우의 알리바바 본사를 방문한 모습이 포착됐다.
그 사이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 그룹에 대해 전방위 압력을 가했다.
이후 지난 9월부터 마윈이 농업시설을 시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간간이 나오더니 지난달 말에는 그가 홍콩을 거쳐 유럽으로 건너가 현지 농업시설을 시찰하는 모습이 번듯한 사진과 함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실렸다.
마윈이 해외로 떠난 것은 '설화'(舌禍) 사태 이후 1년 만이다.
▶판빙빙, 8개월 만에 모습 드러내…인기 배우 판빙빙은 2018년 이중계약에 의한 탈세 파문 이후 사라졌었다.
탈세를 폭로한 추이융위안(崔永元) 전 중국중앙 TV 토크쇼 사회자도 실종설에 휘말렸다.
판빙빙은 탈세 폭로 후 중국 세무당국의 비공개 조사를 받았고, 8억8000만위안(약 1500억원)에 달하는 세금과 벌금이 부과됐다.
탈세 파문 3개월 뒤 판빙빙의 반성문이 공개되긴 했지만, 다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파문 8개월 후였다.
▶“중국서는 찍히면 누구라도 사라진다” 관료도 예외는 아니다=2018년에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첫 중국 출신 총재인 멍훙웨이(孟宏偉)가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에서 실종됐는데, 10여일 후 중국 공안부는 그가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멍훙웨이는 2020년 초 법원에서 징역 13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