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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신흥국 간 주가 차별화 지속”
지난해 3월 대비 MSCI 선진국지수 75%, 신흥국지수 50%↑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선진국과 신흥국 주가 차별화가 더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국가별 대응 역량과 기업의 부가가치 변화가 권역 간 차별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팬데믹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 3월말(대부분 글로벌증시 저점) 대비 2021년 11월 중순 현재, MSCI 선진국지수는 75% 올랐고 같은 기간 신흥국지수는 50% 올랐다.

선진국 중에서도 유럽과 일본은 각각 55%, 57.6% 상승했고 다우존스는 65%, S&P500은 82%, 나스닥 지수는 108% 상승했다.

팬데믹 정점에서 벗어난 올해는 연초대비 S&P500이 25% 오른 동안 MSCI 신흥국지수는 거의 제자리였다. 올해는 신흥국 안에서도 주가 차별화가 뚜렷했는데, 연초대비 중국 상해지수는 보합에 머물고, 브라질은 12% 내린 반면, 인도는 26.3%, 대만은 20%, 베트남은 33% 각각 올랐다.

선진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의 차별화 이유는 경기와 기업이익, 그리고 통화정책과 환율, 지정학적 위험 등이다.

보통은 경기확장이 진행될수록 세계경제 노출도가 높고 인플레에 친화적인 산업구조를 지닌 신흥국 증시가 보다 유리하다. 그러나 선진국과 신흥국의 주가 차별화 내지 각 진영 내에서도 국가별 주가 차별화 현상은 좀 더 지속될 전망이다. KTB투자증권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첫째, 백신 접종률로 볼 때 위드 코로나 환경에서 선진국 경제활동은 신흥국보다 더 강세를 보일 것이다. 11월 둘째 주 현재, 미국과 유로존의 백신 접종률은 각각 68%와 73%(1차), 58.3%와 68.7%(2차)다. 이는 향후 선진국 진영이 서비스업 활동의 활성화에 힘입어 더 양호한 경기탄력이 가능할 것임을 예고한다. 더 나아가 코로나 치료제 보급 면에서도 선진국은 신흥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둘째, 재정지출 측면에서도 당분간 선진국 경제가 유리해 보인다. 선진국과 신흥국 GDP 대비 재정지출 비율의 차이는 2019년 6.9% 포인트에서 2020~2022년은 평균 11.5% 포인트로 확대가 예상된다.

또 선진국 재정지출의 주요 항목은 자국의 경기부양과 기업경쟁력 확보 목적의 SOC, 통신 인프라, 물류혁신, 첨단산업 및 보건시스템 지원 등 비교역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는 신흥국에 대한 선진국 재정투자의 낙수효과가 제한될 것임을 시사한다.

셋째, 선진국 경제가 원래 지니고 있는 장점(넓은 내수기반과 기업 혁신성장, 부가가치 우위 등)에 힘입어 선진국이 신흥국보다는 고용과 생산 모두 코로나19 이전수준에 빨리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신흥국의 아웃풋 갭(잠재 GDP 성장률과 실질 GDP 성장률의 차이) 플러스 도달 시기는 미국에 비해 늦어질 전망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격차가 내년까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신흥국의 인플레 친화적 산업의 성장 제한성을 시사한다. 이런 경제 펀더멘털 구조변화는 국가간 또는 섹터간 주가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번주 발표될 각국의 11월 마킷 PMI,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 FOMC 의사록 등 경제 정보로부터 얻어야 할 것은 이러한 주가 차별화 지속에 대한 정당성 여부”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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