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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이용자는 봉이냐” 넷플릭스 뒤통수, 디즈니 막장 자막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스틸컷. [넷플릭스]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한국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기습적으로 구독료를 인상해 원성을 샀고,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기대되던 디즈니플러스(+)는 불법 다운로드한 콘텐츠보다 못한 자막으로 실망을 안겼다. 글로벌에선 한국 시장이 ‘돈 안 되는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전날부터 한국 서비스 구독료를 인상했다.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1만45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올렸다. 인상폭은 각각 12.5%, 17.2%에 달한다.

당장 소비자들은 구독료가 턱없이 비싸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티빙·웨이브·왓챠 등 국내 주요 OTT는 동시 시청을 4회선 이상 지원하는 가장 비싼 구독 플랜요금으로 1만2900~1만3900원을 내걸고 있다.

구독료 인상 소식을 접한 이들은 “국내 OTT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데 오히려 가격을 내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특히 국내에서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망 사용료 낼 돈을 구독자에게 뜯어내려는 심산”이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고 대체재를 찾아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불리던 디즈니+ 역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실망감을 안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디즈니+는 자막과 관련해 “불법 다운로드한 영화보다도 못하다”는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작중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비문과 오역은 물론, 뜬금없이 이모지(그림문자)가 등장하기도 한다. 아예 뜻을 잘못 해석한 경우도 있다. ‘I can’t wait(기다릴 수 없어)’를 ‘기다릴게’로 번역하거나, ‘13 DAYS LATER(13일 뒤)’를 ‘13년 후’로 번역한 것이 대표적이다.

디즈니+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자막 수준이 불법 다운로드한 영화보다도 못하다”는 불만을 맞닥뜨리고 있다. 사진은 ‘I can’t wait(기다릴 수 없어)’를 ‘기다릴게’로 번역한 사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상담 직원의 한국어 사용이 어색하다는 후기가 주목을 받으며, 최소한의 준비도 없이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비난도 나왔다. 최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역대급 디즈니 플러스 상담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는데, 상담원이 오타는 물론 질문의 뜻을 이해하는 데에만 40분이 넘게 걸렸다는 내용이었다. 작성자가 공유한 캡처 이미지에 따르면, 상담원은 ‘10분’을 ‘1이분’이라고 쓰고, 고객을 호칭할 때에도 “저기요” “여보세요”라고 부른다. 상담 마지막에는 “매직한 하루 보내세요”라고 하는 등 어색한 번역 투를 드러내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기본적인 매뉴얼조차 구축이 안 되어 있는 듯하다” “넷플릭스 콘텐츠가 잘 된다고 하니 준비도 안 하고 부랴부랴 들어온 것 아니냐” 등 쓴소리를 남겼다.

글로벌 OTT의 한국 서비스에 대한 실망감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한국이 수익성 낮은 시장이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지난 9월, 영국의 기술 정보 웹사이트인 컴페리텍(Comparitech)이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주요 50개국의 구독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참고할 만하다. 한국의 구독자와 매출 규모는 50개 국가 중 상위 13위인 반면, 매출액을 유료 멤버십 계정수로 나눈 금액은 43위로 하위권이다. 한국에선 저렴한 구독 플랜을 선택한 구독자의 비중이 비교적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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