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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듯 다른 이재명-윤석열의 야구 관전법 [정치쫌!]
이재명은 kt 잠바-윤석열은 국가대표 잠바
kt 열혈팬 이재명, kt 우승 장면 직접 관람
응원 구단 없는 윤석열... 국가대표 잠바입고 kt 응원석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지난 18일 올해 야구가 끝났다. 우승은 kt위즈가 차지했다. 대선시즌인만큼 여야 주요 대선 후보들 역시 한국시리즈 관람을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야구를 좋아하는 전국의 야구팬들을 향한 표 읍소 전략으로 해석된다. 초단위 시간을 재가며 움직이는 대선레이스에서 줄잡아 3~4시간의 시간을 빼 야구장을 찾는 것은 그만큼 표가 된다는 판단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숨소리 마저도 정치적인 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야구 관전법은 그러나 같은 듯 달랐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를 찾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따로 vs 함께= 윤 후보는 지난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위즈와 두산베이서의 한국시리즈 첫 경기를 관람했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정책을 발표하면서 야구장 수용 인원이 늘어나면서 윤 후보도 한국시리즈 직관 대열에 합류했다.

윤 후보는 “날씨 좋은 가을에 그동안 코로나19로 찌들었던 국민들과 함께 야구 경기를 보게 돼서 아주 기분이 좋다”며 “이제‘'위드 코로나’로 관람이 가능하다고 해서 저도 좀 보고 싶다고 했더니 우리 캠프에서 일정을 만든 모양”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야구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초등학교시절부터 학교에서 야구 글러브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에서도 글러브를 깔고 앉았었던 기억도 꺼내놨다. 윤 후보는 그러나 관람석에서 혼자 야구를 지켜봤다. 간혹 윤 후보와 사진을 찍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윤 후보를 알아보고 찾아와 사진을 찍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1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관람하며 귓속말을 주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지난 18일 같은 경기장을 찾았다. 윤 후보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 후보는 배우자 김혜경씨와 함께 야구를 봤다는 점이다. 이 후보는 경기 당일 오후 6시20분께 경기장에 도착해 자리를 잡았다. 이 후보는 이동하면서도 부인 김씨의 손을 꼭 잡고 걸었다.

관심을 모았던 김씨의 눈위 찢어진 부위는 외부에서 봤을 때엔 거의 티가 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씨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향해 ‘손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밝게 인사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새벽 의식을 잃고 쓰려져 왼쪽 눈 윗부분이 2.5cm 가량 찢어지는 열상을 입었다. 김씨는 성형외과에서 봉합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반 봉합수술과는 달리 성형수술은 외상 흔적이 거의 남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kt팬인 이 후보는 “오늘도 재미있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고,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오늘 경기로 (시리즈를)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씨가 웃으며 “두산은 어떡하냐”고 묻자 이 후보는 “알아서 하겠지. 일단 우리 팀이 중요하니 우리 팀의 승리를 기원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야구팬들과 함께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대 잠바’ vs ’kt 잠바’= 윤 후보와 이 후보는 응원 양태도 크게 달랐다. 원인은 윤 후보는 원조 두산팬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는 특별히 응원하는 팀이 없고,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계속 kt위즈 팬을 자처해왔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윤 후보는 ‘두산 팬 아니냐’는 질문에 “대전에 근무할 때는 한화, 대구에 근무할 때는 삼성, 광주에 근무할 때는 해태와 기아(를 응원했다)”며 “서울에 있을 때는 야구장을 자주 못 갔지만 지방 근무할 때 그렇게 많이 (야구장을) 다녔다”고 했다.

특별히 응원하는 팀이 없기 때문이었을까. 윤 후보는 야구장 관람 때 ‘코리아(KOREA)’라고 쓰여져 있는 야구 잠바를 입은 채로 관람했다. 대신 관람은 kt 응원석에서 관람했다. 윤 후보가 입은 점퍼는 국가대표가 입은 점퍼로 알려진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1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관람하며 관중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비해 이 후보는 kt 점퍼를 입은 채로 야구 경기를 관람했다. 이 후보는 과거 kt모자를 쓰고 시구를 하기도 할만큼 열광적인 kt 팬으로 알려져 있는데, 마침 4차전에서 kt가 우승을 하면서 경기 당일 ‘오늘 경기로 끝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4차전 경기 당일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에 수원으로 응원을 갔는데, 당시 kt가 역전승을 했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4차전에서 kt는 두산을 8-4로 이겼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를 관람하던 중 한 야구팬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차전 vs 4차전= 윤 후보는 일요일이었던 지난 14일 한국시리즈 첫 경기를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했다. 결과만 놓고보면 kt와 두산 양팀은 5회전까지 1-1로 팽팽한 상황에서 두산이 7회 3점을 실점하면서 kt가 이긴 경기다. 역대 한국시리즈 결과만 놓고보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최종 우승자가 될 확률은 80%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두산은 와일드카드를 받아 한국시리즈 최종 결승에 오른만큼 투수진의 피로도가 누적됐고, 이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윤 후보가 kt 응원석에 앉아서 경기를 관람했다는 점에서 신나는 경기였을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1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한국시리즈 마지막 회차에서 우승하는 것을 직접 본 경우다. 그 어떤 기쁨보다 큰 기쁨을 누렸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며칠전 응급실에서 다친 부위를 치료 받았던 부인의 손을 꼭 잡은 채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최종 우승하는 장면을 본 셈이다. 이 후보는 부인과 함께 경기장에 온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맨날 같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소감은 없다”고 답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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