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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려터진 ‘매머드 선대위’… 이재명의 해법은?[정치쫌!]
선거 때마다 “당내 화합 실패” 비판 목소리
李, 경선 캠프 출신 전면에…속도전 강조
개혁 정책 분야에서 초선 목소리 커질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9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프로게이머와 함께 카트라이더 게임을 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현역 의원 163명이 총출동한 더불어민주당의 ‘매머드 선대위’가 출범 보름 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주요 현안마다 대응이 늦어지며 이재명 대선후보조차 답답해하는 일이 반복되자 당내 초선 의원들이 쇄신을 촉구하고 나섰고, 이 후보 역시 ‘특단의 대책’을 공개 언급하며 사실상 경선 캠프 인사들의 전면 배치를 예고했다.

20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최근 원내 핵심 측근 의원들로 구성된 ‘7인회’와 비공개 만남을 가진데 이어 최근 경선 캠프 출신 핵심들과도 비공개 만남을 갖고 향후 대선 전략을 논의했다. 최근 선대위 활동이 이 후보의 마음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자 이 후보가 직접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한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최근 이 후보가 직접 실무진에게 지시를 내리거나 질책하는 경우가 늘었다. 경선 과정에서도 좀처럼 있지 않던 일”이라며 “메시지 발신은 물론이고 언론 대응 등을 두고서도 이 후보의 판단이 더 빠르다보니 경선 때와 달리 보고가 거꾸로 이뤄진다는 느낌도 든다”고 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전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선대위가) 기민하고 신속하게, 과감하게 할 일을 해줘야 하는데 너무 느리다.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는 지적도 있다”라며 “혁신적 대책을 세워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은 어려운데 탁상공론에 시간을 보내기에는 너무 그렇지 않느냐”라며 “180석을 만들어줬는데 뭐하느냐는 비판, 야당 핑계를 댈 수 없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우회적으로 최근 상황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선거 때마다 ‘원팀’ 논란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에 크게 패했던 지난 서울, 부산시장 재보궐 당시에도 민주당 내에서는 “당 소속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이어졌다. 급기야 일부 의원들은 “후보들은 열심히 뛰는데 정작 당 지도부는 현장에 몇 번 참여하지도 않는다”란 비판까지 나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후보는 열심히 뛰는데 경선에서 상대했던 당 중진들이 적극적으로 돕는 모양새가 나오지 않으니 같은 비판이 또 나오는 것”이라며 “경선 과정에서의 상처가 큰 탓도 있겠지만, 정권재창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더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당 안팎에서 현재 선대위로는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초선 의원들은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으며 쇄신 촉구에 나섰다. 이탄희 의원과 황운하 의원 등은 기존 선대위 직책을 반납하고 현장 민심 청취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당내 쇄신파 의원들도 당 지도부와 이 후보에게 선대위 구조 쇄신을 주문했다. 이 후보 측은 초선 의원들이 먼저 쇄신 주장에 나선 데 대해 고마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직접 선대위에 대한 혁신적 대책을 언급하고 나선 것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는 경선 캠프 출신 실무진들의 역할 확대와 동시에 개혁 성향의 당 초ᆞ재선 의원들의 전면 배치가 언급되고 있다. 기존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았던 중진 의원들은 지역 조직 규합과 현장 민심 확보를 위해 뛰고, 정책 분야에서는 초ᆞ재선 의원들의 역할을 키우겠다는 판단이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 후보 입장에서는 그간 손, 발을 맞춰왔던 외곽 조직의 속도가 더 빠르다고 느낄 것”이라며 “원팀 기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실무진 개편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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