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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섭게 증가한 신규 확진자, 세종청사 "들어오려면 마스크 벗어라"

정부세종청사 안면인식 시스템. 마스크를 벗고 출입증을 태그하라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세종청사관리본부의 방역 지침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바짝 죄고 있지만, 정작 하루 평균 상주인구 1만5000명에 달하는 정부세종청사에선 청사 출입에 부득이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안면인식’ 시스템을 재가동했기 때문이다.

20일 정부세종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관리본부는 지난 15일부터 정부 청사에 출입하기 위해선 마스크를 벗고 안면인식을 한 뒤 출입증을 태그해야만 한다. 11월 들어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방역지침에 따라 중단했던 안면인식 시스템을 재가동했기 때문이다.

청사를 출입하는 대다수는 안면인식 재가동에 우려를 표한다. 코로나 특성 상 비말이나 공기 전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구역인 출입구 게이트에서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매뉴얼이냐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은 “안면인식 장치를 재가동하면서 매일 오전 출근시간 출입구 게이트 앞에 마스크를 벗고 대기 중인 이들이 줄을 선다”면서 “등록 사진과 실제 얼굴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잦아 수차례 인식을 시도해야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 마스크를 벗고 있는 시간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비교 시 확진자 수가 많지 않지만 세종시에도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 지난 17일에는 정부세종청사 2동 4층 조세심판원 행정실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같은 사무실 근무자 34명도 코로나19 PCR 검사대상이 됐다. 하지만 이날 역시 2동 청사 출입게이트에선 마스크를 벗어야 출입이 가능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리본부 측은 “위험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조소연 정부세종청사관리본부장은 “청사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코로나 정체성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대해 모두 조치를 취하면서 안면인식 시스템도 중단했지만 이는 과잉조치”라며 “예컨대 인천국제공항은 해당 시스템을 중단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리본부 측이 ‘보안’을 강조하면서 언급한 인천국제공항은 적절한 비교대상이 아니란 지적도 있다. 실제 국가보안시설은 중요도 등에 따라 가·나·다 급으로 나뉘는데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가급’ 이지만 세종청사를 비롯한 지역별 정부청사는 ‘나급’ 시설에 해당한다. 이 탓에 ‘나급’ 시설에 굳이 ‘가급’ 보안기준을 적용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신규 확진자는 매일 급증하고 있다. 17일 3187명이 새로 확진된 데 이어 18일에도 3292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9일 역시 3034명이 신규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위중증 환자 수는 490명대로 17~18일엔 연이틀 500명대였다. 18일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0.3%로 서울은 80.8%에 달한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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