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워킹맘 61.7%, 코로나로 돌봄 부담 UP”…스트레스 ↑·직무만족도 ↓
여성정책연구원 심포지엄 발표
“코로나 이후 가사노동시간 증가” 37% 
“코로나 이후 돌봄 어려워져” 61.7%
“젠더화된 돌봄 부담, 코로나로 더 악화돼”
“男육아휴직 의무화, 예산 지원 확대 필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수도권 학교들이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간 지난 7월 14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산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성의 가사노동이 더욱 증가하고, 돌봄 부담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자녀돌봄 부담의 책임은 여전히 여성에게 국한됐으며, 젠더화된 한국 가정의 돌봄과 가사노동이 코로나19 이후 더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9일 열린 ‘2021 여성가족패널 학술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이후 기혼여성 근로자의 삶의 변화가 스트레스 및 직무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공개했다.

이 논문에서 김은하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와 클리블랜드주립대 심리학과 박사과정 김지수 씨는 ‘여성가족패널(KLoWK)’ 8차 자료를 활용해 코로나19가 기혼여성 근로자 여성의 삶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여성가족패널 조사는 여성의 삶과 가족구조, 일자리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06년부터 구축한 전국 규모의 패널조사를 말한다.

이번 8차 조사에 참여한 표본은 2229가구로,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에 따른 여성의 삶의 변화를 측정한 가장 최신 자료라고 연구진은 소개했다.

이번 8차 조사에 참여한 가구의 사회 배경을 살펴봤을 때 정규직 비중은 여성 61%, 남성 91%로 나타났다.

또 월평균 소득은 여성 200만원, 남성 388만원으로 188만원가량 소득 격차가 있었다.

주당 평균 돌봄시간은 여성은 ‘2시간 미만’(76.2%)이 가장 많았지만 남성은 ‘10분 미만’(68.8%)이 대부분이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이후로도 여전히 여성과 남성의 가사노동 및 돌봄노동 간 격차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변화를 묻는 항목에는 응답자의 14.5%가 ‘하던 일의 보수 또는 소득(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응답했다. 노동시간이나 소득 변화가 없다는 응답자는 75.6%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 여성의 삶의 변화를 살펴보면, 가사노동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자가 37%에 달했다.돌봄노동의 변화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다는 응답자가 61.7%를 차지했다.

또 응답자의 89.8%는 코로나19 당시 가장 어린 가구원을 돌본 사람이 ‘자녀의 어머니’라고 답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자녀돌봄 부담의 책임은 여전히 여성에게 국한됐으며, 젠더화된 한국 가정의 돌봄과 가사노동이 코로나19 이후 더 악화된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어 “젠더화된 돌봄 부담(Care Burden)이 코로나19 이후 더욱 확대됐고, 이는 여성의 스트레스와 직무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돌봄 부담 증가와 관련해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및 공동 육아정책 지원 확대, 적극적인 예산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