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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식·가공식품도 덩달아...‘국민간식’ 치킨 한마리에 2만원 찍었다
참치캔도 개당 3000원 육박
원재료값·인건비 인상 등 원인

‘국민 간식’의 대표 주자인 치킨이 배달비를 제외해도 ‘마리당 2만원’이 됐다. 자취생들의 최애 단백질 공급원인 참치캔도 가격이 개당 3000원에 육박한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등 가격 인상 요인이 한꺼번에 밀어 닥치면서 서민 밥상물가에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22일부터 치킨 메뉴 가격을 평균 8.1% 올리기로 했다. 교촌치킨의 가격인상은 지난 2014년 일부 부분육(콤보, 스틱) 메뉴 조정 이후 7년 만이다. 품목별로 500~2000원 가량 인상될 예정이다.

특히 교촌치킨의 대표 메뉴인 허니콤보가 1만8000에서 2만원으로 조정된다. 배달비를 내지 않아도 치킨 한마리가 2만원이나 되는 셈이다. 레드윙과 레드콤보 역시 2만원으로 오른다. 교촌오리지날과 허니오리지날도 각각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상향되며, 교촌윙과 교촌콤보 역시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오른다.

참치캔 1위 업체인 동원참치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동원참치를 제조, 판매하는 동원F&B는 다음달 1일부터 참치캔 제품 22종을 평균 6.4% 인상한다. 동원F&B의 참치캔 가격 인상 역시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이처럼 식품 업계가 동시다발적으로 가격인상에 나선 것은 수년 간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인상된데다 인건비, 물류비 등 비용 증가로 제조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치킨이나 참치캔 등은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가격 저항이 큰 만큼 그간 생산성 제고 및 원자재 수입 다변화 등으로 원가 인상 압박을 감내해왔다. 하지만,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치킨의 주 원료인 콩기름(18ℓ) 가격은 올 초 2만원 대였지만, 지금은 배 이상 뛰었다. 참치캔에 들어가는 카놀라유와 대우유 역시 국제시세가 1년 전보다 각각 151%, 147% 급등했다. 가다랑어 국제 가격 역시 2019년 하반기 t당 1080달러에서 이달 1600달러로 50% 상승했다.

문제는 각 업계의 주요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 경쟁사들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관련 제품군이 줄줄이 도미노 가격 인상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미 가격인상을 단행된 라면의 경우 오뚜기가 가격을 올리자 농심, 삼양식품, 팔도 등이 2주~1달 간격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우유 역시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가격 인상 이후 매일유업, 남양유업, 파스퇴르 등도 가격을 올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면이나 치킨, 참치캔 등 서민음식은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세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품목”이라며 “업계가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그만큼 원가 상승 압박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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