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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자산 시장 과열에 ‘상장 빔’ 주의보
‘큰 손’ 시세조종 난무하는 업비트
이달 알고랜드·오디우스 등
시초가에서 폭등했다 하락반전
전문가 “투자자 피해 우려” 경고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상장 빔’(beam·광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상장 빔’이란 거래소에 새로운 가상자산이 상장한 직후 가격이 광선처럼 올라가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18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알고랜드(ALGO)가 신규 상장했다. 65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직후 장중 100% 가까이 급등하며 최고가 1만239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곧바로 하락 반전하면서 2000원대로 추락했다. 시초가에서도 60% 이상 증발한 셈이다.

알고랜드는 독립적인 탈중앙화 블록체인으로 광범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실비오 미칼리(Silvio Micali) 메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가 만들어 2019년에 출시했다. 알고랜드는 업비트에서 상장빔 현상을 겪으면서 김치프리미엄도 5%에 달했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이 해외보다 가격이 벌어지면서 생기는 차익을 말한다.

이날 알고랜드와 함께 업비트에 상장한 오디우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마켓에 상장된 오디우스는 시초가에서 두배 이상 오른 이후 하락 반전하며 다시 시초가 근처에서 머물고 있다. 오디우스는 탈중앙화 음악 공유 블록체인으로 누구나 음성 콘텐츠를 배포하고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한다.

상장 빔은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될 때면 빚어지는 해묵은 현상이다. 지난 달에도 업비트는 상장 빔으로 홍역을 앓았다. 지난달 27일 업비트는 1인치네트워크(1INCH), 에이브(AAVE)를 신규 상장한 바 있다. 상장 첫날 1인치네트워크는 시초가 7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2만3000원선을 돌파했지만 곧바로 4000원선까지 하락했다. 에이브도 두배 폭등했다 시초가를 하회하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15일에도 업비트에 솔라나(SOL), 누사이퍼(NU), 폴리곤(MATIC)가 상장했다. 이 중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누사이퍼는 상장 직후 다섯배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상장 빔이 반복되면서 이에 동참해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 자금만으로 상장 직후에 시세를 폭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이런 상장 빔은 큰 손들이 시세를 조종하는 ‘펌핑’일 가능성이 높아 급락 타이밍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다른 업계 관계자는 “증시에서처럼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단기 급등락을 일어난다”면서 “가상자산도 상장 초기에 일시적으로 과열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해당 프로젝트의 펀더멘털을 따라 가격이 형성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이담 기자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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