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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0일만에...서울광장 도농상생 직거래장터
내일까지 시내 4곳서 열려
2019년 추석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열리지 못했던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가 2년여 만에 다시 열렸다. 19일 오전 10시에 문을 연 ‘서울광장 농수산물 직거래장터’에 시민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이상섭 기자

서울광장에 장터가 돌아왔다. 약 800일만이다.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섰던 시민 행렬은 전국 산지에서 갓 올라온 신선한 농수산물을 ‘득템’ 하기 위한 시민 행렬로 바뀌었다. 출근길이나 운동 중 광장을 들른 시민은 QR전자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발열 체크를 한 뒤 장터로 들어섰다.

19일 오전 10시에 문 연 ‘서울광장 농수산물 직거래장터’ 풍경이다. 새벽에 서둘러 상경한 지역 상가 43곳 상인들은 서울시청 앞 너른 서울광장에 차려진 판매 부스에 사과, 고구마 등 제철 농산물과 고추, 젓갈, 장류 등 김장 재료를 올리고 손님을 맞았다.

경북 청송에서 사과를 판매하러 온 ‘해뜨는 정가네’ 정모(43) 대표는 “그동안 코로나로 직판을 못했다가 이번에 다시 고객을 만나니 반갑고, 서울시가 판로 개척도 도와주니 고맙다”고 했다. 2년 전에도 서울장터에 참여했다는 정 대표는 “예전에는 손님이 물건에 대해 많이 물어봤는데, 올해는 코로나가 있어서 인지 물건만 보고 짧게 묻고 사 간다”고 했다.

서울광장의 장터는 2019년 추석 이후 처음이다. 서울시는 2009년부터 매 추석 명절 전에 서울광장에 도·농상생 장터를 열어 시민 가계와 농가에 도움을 줘 왔다. 특히 사물놀이와 노래 경연, 농·특산물 경매 등 다양한 이벤트로 서울장터는 그야말로 시민과 함께 즐기는 가을 축제였다. 하지만 지난 2년 간은 장터 다운 장터가 열리지 못했다. 2019년 장은 태풍 ‘링링’ 위력에 타격 받아 개장 연기와 축소를 거듭했다. 지난해에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온라인 장터로 대체됐다.

서울시는 비록 추석 명절은 지났지만 이달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와 함께 서울광장에 장을 다시 폈다. 을지로입구와 가까운 광장 한켠 임시선별소를 그대로 두고서다. 코로나19로 움츠러든 소비를 진작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함은 물론 서울 시민에게 ‘일상 회복’의 한 조각을 돌려주기 위한 취지다.

시는 동시간대 행사장 이용자를 100명 미만으로 제한해 관리하고 주기적인 방역을 실시해 운영한다. 판매자는 백신 접종자와 음성확인자로 구성하고, 시식이나 시음, 비말 확산이 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 등은 운영하지 않는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광장 농수산물 직거래장터’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생산 농가의 건강한 농산물 판매 촉진과 침체된 소비 심리를 살리고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장터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서울광장과 마포구 DMC(YTN사옥 앞), 중구 만리동광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11개 시·도, 74개 시·군, 111개 농가가 참여해 우수 농산물을 시세보다 최대 30%까지 싸게 판매한다. 맛은 일반 판매상품과 같지만 흠집이 있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농수산물(사과, 굴비)’도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한우 국거리, 불고기 등도 시중가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아울러 제주도 갈치, 금산 수삼, 철원 쌀 등 코로나19, 지역축제 취소 등으로 인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과잉농수산물 특별 판매전도 서울광장에서 진행된다. 특히 제주도 갈치는 시중가보다 약 70% 할인된 6000원(1팩, 220g)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총 2000개가 판매된다.

송파구 가락시장에서는 2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김장재료 소비 촉진행사’가 열린다. 절임배추, 무, 새우젓, 마늘, 쪽파, 고춧가루 등 45t 분량의 김장재료가 시중가보다 30% 저렴한 금액으로 판매된다. 특히 절임배추는 20㎏ 한 박스를 2만3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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