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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똘똘한 한 채’는 역시 잘 팔리고 값 올랐다
거래·가격 주춤한다지만...
고덕그라시움 84㎡ 첫 20억원
송파 잠실5단지 82㎡는 31억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아크로리버뷰신반포 단지. [헤럴드경제DB]

정부의 대출규제 등의 여파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대출규제의 영향권 밖인 고가 아파트 시장은 타격을 크게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에 대한 각종 세금 중과에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선이 시가 기준 15억원대로 오르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6일 20억원에 손바뀜됐다. 강동구 소재 아파트 매매가가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기준 2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동작·광진·종로 등에 이어 초고가 아파트 지역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실제 고가 아파트 거래는 서울 주요 지역에서 꾸준히 체결되고 있다. 한두 해 전까지만 해도 강남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선 신흥 강자인 마용성을 제외한 비강남권에서도 30평대 실거래가가 20억원에 육박하는 아파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양천구 목동 목동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9월 19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양천구의 ‘전용 84㎡ 20억원’ 클럽 신규 가입을 예고했고,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의 경우 전용 59㎡가 지난달 18억원에 새 주인을 찾으며 20평대마저 20억원대를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비강남권 아파트값이 오르자 강남권은 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송파구 잠실동 잠실5단지 전용 82㎡는 31억3100만원에 거래되며 송파에서는 처음으로 30억원대 거래 기록을 세웠고 서초구에선 전용 84㎡ 40억원대 거래가 지난달에만 4건 체결됐다.

최근 거래절벽이 가팔라지면서 하락거래 비중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시장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실제 고가 아파트의 경우 거래량 감소세가 비교적 완만하다. 국토부 실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7~9월 서울 아파트의 금액대별 거래 현황을 분석해보면 6억~9억원대 아파트의 경우 거래량이 57% 줄어든 반면 15억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는 25% 감소했다. 내림폭이 적다 보니 거래 비중은 되레 늘어 9월 기준 20%를 넘어섰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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