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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번째 코로나 수능 ‘랜선 응원’ 등장...차분한 분위기
썰렁한 교문 앞...학부모들 간절한 기도 ‘절절’

“파이팅. 잘 보고 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우려 속에 두 해째를 맞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서울 종로구의 동성고 앞.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3 학생들을 응원하러 나온 고 1·2학년 학생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 학교 앞은 한적했지만, ‘잘보고 오라’는 학부모들의 나지막한 한 마디는 정문 앞 마주잡은 손길마다 끊일 줄 몰랐다.

매년 찾아오던 ‘수능 한파’는 이날 다행히 종적을 감췄다. 오전 7시 기준 서울 기온이 영상 8.3도, 체감온도가 영상 6.5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8~10도 가량 올라간 수치다.

오전 6시 30분이 되자, 동성고 앞은 등교하는 수험생들을 맞을 채비로 분주해졌다. 시험지 운송 트럭이 인근 대학로 파출소 순찰차량의 경호를 받으며 학교 안으로 들어갔고 혜화경찰서 소속 경찰관들과 지원 인력 8명 가량이 학교 앞 차량의 교통 통제를 하기 시작했다.

6시 32분께 가장 먼저 자녀를 학교 안에 들여보낸 50대 남성 김모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혹시나 아들이 시험 중 감염될까 걱정이 많다”며 “긴장하지 말고 마스크 잘 쓰고 시험보길 바란다는 말을 아들에게 했다”고 전했다.

오전 7시께 수험생 아들을 들여보낸 50대 김미순 씨는 한동한 정문 앞을 떠나지 못했다. 잠시 기도하는 듯 문앞에 섰던 김씨는 “차분한 마음으로 자녀가 시험을 잘 보고 오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몇몇 학부모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정문 앞을 한동안 쳐다보기도 했다.

이날도 예년처럼 경찰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지각을 면한 수험생이 등장했다. 오전 8시 3분께 서울 중구 흥인동에서 수험생 신고를 받은 광희지구대가 커다란 사이렌을 울리며 8시 16분께 그 학생을 긴급히 학교 앞까지 수송했고, 해당 수험생이 내리자마자 헐레벌떡 뛰어들어가는 모습이 연출됐다.

온라인에선 ‘랜선응원’이 쏟아졌다. 경기도에 위치한 안산단원고등학교는 1·2학년 학생들이 ‘선배님들 3년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구호를 외치는 모습과 교사들의 응원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경상북도에 위치한 경산고 역시 선생님들의 응원 메시지를 담아 학생들에게 공유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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