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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과목 점수·인원 미공개...통합형 수능 혼란 불가피
이과생, 문과 상경계 지원 늘어날 경우
문과 지망생 상대적으로 피해볼 가능성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첫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면서, 입시 혼란이 불거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어와 수학에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이 도입됐지만, 원점수가 같아도 조정점수를 적용해 선택과목별로 유불리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2학년도 수능부터 국어·수학 영역에 ‘공통+선택과목’ 형식이 도입된다. 국어는 ‘독서, 문학’을 모든 수험생이 응시하고 선택과목으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수학도 공통 문항을 푼 수험생들이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가운데 한 과목을 선택해 푼다.

문제는 성적 산출 방식이다. 선택과목별로 분리해서 성적을 따로 산출하는 것이 아니라 국어나 수학 시험에 응시한 이들을 각각 하나의 집단으로 간주해 성적을 산출한다. 예컨대, 수학에서 ‘공통문항+확률과 통계’를 시험보는 학생과 ‘공통문항+미적분’을 시험보는 학생의 등수를 함께 메기게 된다. 이 경우 ‘미적분’처럼 난이도가 높고 응시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과목을 지망한 학생들의 표준점수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이들 보다 높도록 점수 산출방식이 설계됐다.

이로 인해 이과 계열과 지망생들이 주로 보는 ‘미적분’ 원점수 만점자가 ‘확률과 통계’ 원점수 만점자 보다 5~6점 높은 표준점수를 맡아 정시 때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고3 재학생과 졸업생 7280명의 수능 9월 모의평가 점수를 표본조사한 결과, 수학 1등급의 무려 75.5%가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이었고,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은 7.6%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통합 수능으로 인해 문과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정시뿐만 아니라 최저 등급 제한이 있는 수시에서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국어와 수학의 등급별 분포 인원을 제시할 때, 올해 수능에선 선택과목 별로 세분화된 등급별 인원도 제시하지 않아 혼란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특히 문과쪽 경영·경제 쪽에 상대적으로 표준점수가 잘 나온 이과 계열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대학 입시에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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