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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만의 방한 美 USTR 대표…印太지역 ‘경제적 틀’ 구상 나서나
통상본부장·고용장관 등과 면담
亞순방 美상무장관 행보도 촉각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8일 우리니라를 방문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에 참석하고 통상교섭본부장, 고용노동부 장관 등과 만나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과 철강 쿼터, FTA 관련 노동현안 등에 대한 조율에 나선다. 미 통상장관이 공식적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것은 한미 FTA 논의가 한창이던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현재 지나 러몬드 미 상무장관도 아시아를 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내년 초 인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한 ‘경제적 틀’ 구성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각 부처에 따르면 타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입국한 뒤 유전자증폭검사(PCR) 등 방역 절차를 마치고 하루 뒤인 19일부터 정부 주요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우선, 19일 오전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를 만난다. 미국 통상장관이 우리 측 노동장관과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미국 정부가 노동자 중심의 무역정책을 강조해온 만큼 FTA 관련 노동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제6차 한미 FTA 공동위원회’가 예정돼있다. 이 자리에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공동위 의제를 비롯해 양국 통상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미 FTA 공동위는 2019년 1월 1일 한미 FTA 개정의정서 발효 이후 처음 열리는 대면 공동위원회다. 앞서 지난해 4월 개최된 제5차 한미 FTA 공동위는 화상회의로 진행됐으며 당시 우리 측 신통상질서전략실장과 미국 측 USTR 부대표가 수석대표를 맡았다.

현재 한미 통상 현안으로는 ▷반도체 등 핵심 산업의 공급망 강화 협력 ▷미 정부의 반도체 회사 공급망 자료 조사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철강 관세 ▷기술·디지털 통상 협력 ▷기후위기 대응 협력 등이 있다.

타이 대표는 방한에 앞서 15일부터 일본에 머무르며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일본산 철강 추가관세 문제 등을 협의했다. 오는 21일 오후 한국을 출발해 인도로 향한다.

한편, 블럼버그·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시아를 순방 중인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지난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스 경제포럼에 참석,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적 틀을 내년 초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아시아 순방은 그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하고, 기초를 놓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몬도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 많은 이들이 미국이 다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재가입하기를 원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그것은 당장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PTPP는 미국이 주도한 기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2017년 미국이 탈퇴하자 일본, 호주, 멕시코 등 나머지 11개 국가가 2018년 12월 30일 출범시킨 협의체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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