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국민의힘 대변인.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은 18일 '인사 부당 접촉' 의혹이 제기된 여운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장과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일정표와 통화내역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고발 4건을 수사하고 있는 수사 책임자와 여당 의원이 '짬짜미'를 하려다 들통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박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의 공동 대변인"이라며 "이 후보의 '입'과 다름 없다. '대장동 게이트'로 치명상을 입은 이 후보가 정당히 겨룰 자신이 없어 '수사 사주'를 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수처와 여당 후보 측의 잘못된 만남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는데도, 반성은커녕 거짓 해명으로 사태를 모면하는 데 급급하다"며 "박 의원은 22일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가 약속을 취소했다고 하는데, 여 차장은 인사 차원의 제의라 날짜를 정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구체적 날짜가 언급됐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돌연 말을 바꿨다"며 "누구 말이 거짓인가. 둘 중 한 명은 분명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몰아쳤다.

그는 "여 차장과 박 의원은 당장 통화 내역과 일정표를 공개해야 한다"며 '해명대로 단순 안부 전화였다면 국민에게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공수처는 여 차장이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 만큼 신속히 감찰에 착수해 박 의원 외에 여당 인사 누구와 어떤 연락을 주고 받았는지 밝혀야 한다"며 "오직 정권에 충성하겠다는 일념으로 정치적 독립을 내다 버린 공수처와 여당은 반성하고 진실을 고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