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가상공간 청년공약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을 청년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습니다’란 주제로 2호 공약을 발표하며 가상공간에 입장한 기자들과 일문일답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은 17일 “후보 자리를 다른 후보한테 양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미 안철수 후보는 본인이 완주하겠다고 하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가칭) 대선후보는 전날 국회서 교육 공약 발표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진심이 있다면 만나서 대화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 (제3지대 단일화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 후보 역시 언론 인터뷰 등에서 “힘을 합칠 여지는 있다”고 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김동연 후보뿐만 아니라 어떤 후보라도 추구하는 가치나 철학이 같다면 모든 후보에게 연대의 문은 열려있다”며 “그것은 안 후보뿐만 아니라 모든 후보들이 그런 원칙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후보 간의 단일화 문제나 이런 부분은 어느 누구도 확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도 “안 후보가 출마선언을 한지 2주가 됐는데 제3지대든 기득권 정당이든 자꾸 후보 단일화 논의가 나오게 되면 본인의 완주 의지를 자꾸 의심받게 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여야 거대 정당 후보를 바라보는 다수 국민의 마음은 ‘흔쾌하게 찍어주고 싶지 않다’는 여론”이라며 “대선까지는 아직도 4개월이나 남았고, 양당 후보들은 실질적으로 각각 부패 프레임, 자질 프레임에 빠져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격화되면 아마 상호 총격전으로 서로 내상을 입을 것이고, 그러면 지지율이 출렁거릴 수 있는 여러 변곡점들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도덕성, 자질, 비전, 구체적인 정책 추진 전략 부분에서 차분하게 비교 경쟁 프레임이 만들어지면 그 부분에서 안철수 후보가 우위에 설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윤 후보가 사실 민심을 가지고 국민의힘에 들어갔는데, 그 민심으로 당심을 누른게 아니고 민심은 없어지고 당심에 기대서 후보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윤 후보에게서) 민심이 빠져나간 이유가 외부 충격에 의해서 빠져 나갔다기 보다 본인의 실수나 실언에 의한 것”이라며 “제가 ‘(윤 후보는) 아직 덜 익은 술’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내가 익은 술이라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면 위기에 다시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