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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현, 미래 먹거리 찾기… CJ제일제당, 스타트업 10곳에 직접 투자한다
뉴 프론티어·테크 브릿지 등 전담팀 신설
대체식·건기식·바이오 업체 100억대 투자
스타트업과 공동으로 기술 개발·상품화
지난 3일 사내방송을 통해 그룹의 중기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CJ제일제당이 독자적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직접 나선다.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하라’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특명을 받아서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당장 기술 개발이나 상용화가 가능한 대체 식품이나 건강기능식, 바이오 전문 업체 등에 100억원 대의 투자금을 집행할 방침이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사내에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첫 투자 대상으로 10개의 스타트업을 선정했다.

CJ제일제당은 투자의 전문성과 신속한 실행력을 위해 지난 4월 ‘뉴 프론티어팀’을 신설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바이오 부문의 특성을 고려해 뉴 프론티어팀을 식품 스타트업 투자를 전담시키고, 바이오 분야에 대한 전문 투자를 위해 테크 브릿지팀을 새로 만들었다.

내부 전담팀에서 처음으로 투자를 결정한 스타트업은 총 10곳이다. 특히 CJ가 최근 눈여겨 보고 있던 대체 식품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 됐다.

대표적인 곳이 대체 유제품 기술을 보유한 미요코스 크리머리(Miyoko’s Creamery)다. 미요코스 크리머리는 버터와 치즈 등 기존 낙농업을 통해 얻었던 유제품을 캐슈넛 등 견과류를 이용해 만들어 제품화 한 곳이다. 이와 함께 대체 단백질 업체인 플렌터블(Plantible)과 갑각류 배양육 기술을 보유한 시오크미츠(Shiok Meats)도 CJ의 투자 대상에 포함됐다.

국내 스타트업 중에는 건강기능식이나 환경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CJ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CJ가 지난 6월부터 진행 중인 스타트업 발굴 육성 프로그램 ‘프론티어 랩스’를 통해 선발된 잇그린, 엘로이랩, 베러먼데이가 투자를 받았다. 잇그린과 엘로이랩은 각각 용기 재사용 서비스와 이물질 검출 솔루션 기술 보유 업체고, 베러먼데이는 건강음료 전문 기업이다. 건강기능식품 전문 업체인 케어위드와 푸드 업사이클링 회사인 리하베스트도 투자 대상에 포함됐다.

이 회장이 바이오 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택한 만큼 바이오 스타트업도 이번에 투자 대상에 포함됐다. 아일랜드 생명공학 기업인 누리타스(Nuritas)가 그 주인공이다. 누리타스는 AI(인공지능) 데이터를 기반으로 펩타이드(아미노산 분자) 발굴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처럼 CJ제일제당이 직접 투자에 나선 것은 단순히 스타트업 투자로 수익을 내는 것을 넘어, 이들과 함께 기술 개발 및 상용화하는 과정을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그간 그룹 내 벤처투자캐피탈(CVC)인 벤처캐피탈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투자를 진행했지만, 아무래도 제당과의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데다 신속한 투자가 이뤄지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특히 최근 푸드테크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만큼 내부 전문 조직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혁신하지 않는다면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국내외 사업 환경 속에서 ‘스타트업의 도전 정신’과 ‘유연한 대응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필수적인 요소”라면서 “앞으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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