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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업계 상식 깬 '블랙 푸드'의 부상...왜??[식탐]
왼쪽부터 오리온 풍선껌 ‘와우 블랙레몬’, 농심 ‘새우깡 블랙’, 푸라닭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까만색 풍선껌, 새우깡 블랙, 까만 치킨, 돼지바 블랙...’

그동안 검은색은 식품업계에서 금기시되는 색이었다. 식욕을 떨어뜨려 구매력을 반감시킨다는 이유에서다. 그랬던 식품업계가 최근 블랙에 빠졌다. 까만색 껌이 출시되는가 하면, 출시 50년된 장수 제품마저 검은 옷으로 갈아 입을 정도다.

업계의 오랜 통념을 부수고 블랙이 부상하는 것은 식품업계에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다. 특이하고 튀는 것을 좋아하는 MZ세대의 취향을 겨냥한 것도 있다.

▶튀는 색깔, 비주얼...소비자 호기심 자극=오리온은 까만색 풍선껌 ‘와우 블랙레몬’을 최근 출시했다. 껌은 하얗다는 고정관념을 깬 까만색 외관이다.

오리온은 최근 블랙 아이스크림, 레모네이드, 치킨 등 검은색을 활용한 강렬한 비주얼의 식음료들이 SNS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오리온 글로벌연구소 개발3파트 박민석 파트장은 “상식을 깬 반전 음식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목을 끄는 의미가 있다”면서 “비주얼로 즐기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블랙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BBQ의 최근 신제품 중 하나인 ‘까먹(물)치킨’은 오징어먹물을 활용해 검은색 튀김옷을 입혔다. MZ세대들의 소비 취향을 겨냥해 만들었다고 한다. BBQ 관계자는 “우리나라 MZ세대 인구 비중은 35% 정도로 소비심리를 이끄는 세대”라며 “자사앱 등을 통해 소비취향을 확인하다보니 특이한 제품을 찾는 수요가 많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태제과의 경우 MZ세대를 겨냥한 ‘맛동산 블랙’을 지난해 말 출시해 화제를 일으켰다. 반죽 단계에 헤이즐넛을 갈아 넣고 패키지를 검정색으로 바꿨다. 롯데푸드도 장수 브랜드인 돼지바에 초콜릿무스와 초콜릿 크런키로 겉과 속이 모두 검은 돼지바블랙을 출시해 매출을 20%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블랙, 프리미엄 전략=농심은 지난달 출시 50년을 맞아 ‘새우깡 블랙’을 출시해 인기몰이 중이다. ‘새우깡 블랙’은 기존 새우깡에 이탈리아산 블랙트러플을 사용하고, 포장 디자인은 검은색과 금색을 활용했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고 색다른 맛을 선보이기 위해 프리미엄 스낵을 지향하면서 블랙을 채용했다. 편의점 기준 2000원으로, 일반 새우깡(1300원)보다 비싼데도 출시 2주 만에 220만 봉지를 넘게 팔았다고 한다.

치킨브랜드 푸라닭은 아예 블랙을 대표 색깔로 내세웠다. 매장 외관은 물론이고 포장까지 모두 검은색으로 맞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메뉴도 ‘블랙알리오’를 시그니처 메뉴로 삼고, 이어 ‘블랙마요’, ‘블랙투움바’ 등 블랙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블랙은 식품과 어울리지 않는 컬러로 포장 디자인에서도 가급적 피하는 색이었지만, 고급화 전략이 식품업계의 화두가 되면서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는 곳은 블랙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재밌는 것을 추구하는 젊은세대에게도 검은색은 강한 인상을 주면서 이색적인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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