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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했던 대승, 손흥민 30호골, 무결점 방패…완벽했던 벤투호의 ‘피날레’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이라크와 원정경기 3-0 대승
이재성·손흥민·정우영 연속골
손흥민, A매치 데뷔골 장소서 10년만에 30호골
내년 1월 카타르행 조기확정 ‘파란불’
손흥민이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최종예선 이라크전서 A매치 30호골을 성공시킨 뒤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은 10년 전 같은 장소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고 하트 세리머니를 하는 손흥민.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오랫동안 고대했던 대승이었고 공수 밸런스는 더욱 견고했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자신의 A매치 30호골을 쏘아올리며 2021년의 완벽한 피날레를 자축했다.

한국 축구가 이라크를 완파하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이재성(마인츠), 손흥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연속골로 3-0 대승을 거뒀다.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기록한 최다 점수 차 승리다. 또 한국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원정 경기에서 이긴 것은 2012년 6월 카타르를 4-1로 물리친 이후 이번이 무려 9년 5개월 만이다.

4승 2무(승점 14점)로 최종예선 6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간 한국은 이란(승점 16·5승 1무)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하며 3위 UAE(승점 6)를 승점 8로 제쳐 본선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한국이 내년 1월 27일 레바논을 이기고 같은 날 UAE가 시리아에 비기거나 패하면 본선행을 조기확정한다.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피날레였다. 벤투호는 2021년 마지막 A매치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모처럼 시원한 골퍼레이드를 펼쳤다. 경기초반 이라크의 밀집수비를 조심스럽게 벗겨내며 골문을 두드린 한국은 전반 33분 이재성의 선제골로 물꼬를 텄다. 이재성의 2년 8개월 만의 A매치 골이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23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또한번 골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골대 오른쪽으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결과 슈팅 직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페널티지역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돼 다시 페널티킥을 차라는 판정이 나왔다. 손흥민은 두번째 페널티킥도 침착하게 성공시켜 2-0을 만들었다. 후반 33분에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자신의 A매치 데뷔골로 완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전까지 최종예선 5경기 5골의 빈곤한 득점력에 대한 우려를 한번에 날린 시원한 대승이었다. 적장이자 2006년 독일월드컵서 한국을 이끈 딕 아드보카트 이라크 감독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한국이 육체적으로도, 축구 실력으로도 우리보다 한 수 위였다”며 “한국은 패스와 움직임이 너무도 좋았다.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제어하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손흥민의 A매치 30호골은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특히 경기가 열린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은 손흥민이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린 장소여서 의미가 더했다. 당시 19세였던 손흥민은 첫 득점 후 하트 세리머니로 기쁨을 숨기지 못했고, 10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96번째 A매치서 30번째 골을 기록한 뒤 또다시 하트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민재가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월드컵 최종예선 A조 6차전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또한번 괴물 수비수다운 모습을 보여 무실점 완승에 기여했다. 탄탄한 피지컬과 적극적인 태클, 지능적인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했고, 공격흐름이 답답할 땐 직접 전방으로 공을 운반하는 뛰어난 공격 연계능력까지 보였다. “무패행진으로 최종예선을 통과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그대로 실현해 내고 있다.

벤투 감독은 "전반엔 최고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지만, 후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볼 점유율을 활용하면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려고 했다"며 "다만 아직 우리가 월드컵에 진출한 것은 아니다. 예선 4경기가 남았고, 내년 1월에 다음 두 경기가 있다. 승점을 최대한 획득해 월드컵 진출을 확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2022년 1월 27일 레바논, 2월 1일 시리아와 원정 2연전을 치르고 3월 24일 이란과 홈 경기, 3월 29일 UAE 원정으로 최종 예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변이 없는 한 이란과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UAE와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가 3위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될 것으로 보인다. A,B조 3위팀은 맞대결서 승리한 뒤 대륙간 플레이오프서 또다시 이겨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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