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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자산 전문펀드에 기관 뭉칫돈
美 VC ‘패러다임’ 3조 모아
출자자 몰려 목표 2배 증액
이더리움 생태계 확장 명운

가상자산과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전문펀드에 글로벌 기관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3조원 규모의 초대형 가상자산 전용 투자펀드까지 등장했다. 이들은 이미 상장된 가상자산은 물론 상장 전 가상자산도 할인 인수해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한다.

미국 투자회사 패러다임(Paradigm)은 이달 25억달러(3조원) 규모의 가상자산 투자 전용 VC(벤처캐파탈) 펀드인 ‘패러다임 원(Paradigm One)’ 결성을 완료했다. 펀드는 투자자들의 출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초 목표했던 규모에서 2배 증액된 25억 달러가 모였다.

패러다임은 가상자산 거래소 최초로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 공동창업자인 프레드 어삼(Fred Ehrsam), 실리콘밸리 기반 글로벌 VC 세콰이어캐피탈 파트너 출신인 매트 후앙(Matt Huang)이 공동 창업한 투자회사다. 이들은 가상자산과 VC 투자 업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투자 기회를 찾겠단 전략이다.

가상자산 시장 전망이 갈수록 상향되면서 관련 투자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또 다른 유명 VC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ssen Horowitz)는 올초 22억달러(2조6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펀드를 결성 완료했다. 역시 당시 최대 규모이던 이 펀드도 자금 모집이 대흥행하면서 목표의 2배 넘는 규모로 최종 결성된 바 있다.

이들 VC 펀드들은 이더리움(ETH) 기반 생태계 확장에 명운을 걸고 있다. 이더리움은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송금 등 실행기능을 자동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플랫폼이자, 이 플랫폼의 자체 통화기도 하다. 패러다임은 이 섹터에서 초기 투자를 통해 토큰 보유량을 쌓아오기도 했다.

패러다임이 앞서 2018년 결성한 4억달러(4700억원) 규모 첫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올 상반기까지 매년 200퍼센트를 기록하고 있다. 펀드 자산은 100억달러(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시시각각 변화하는 가상자산 가격 변동으로 수익화 전까지 정확한 실적을 알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패러다임 창업자들은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패러다임이 투자한 토큰 거래소 유니스왑(Uniswap)은 지난해 레거시 금융에서 가상자산으로 자금이 대거 몰려들면서 기업가치가 치솟기도 했다. 이들은 게임과 음악 등 산업에서 토큰 기반 앱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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