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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금공, 주택저당증권 가격 지수화 착수
가격기준 제시로 유통 활성화
정책금융 금리인하 효과 기대

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정책금융 공급을 위해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 가격을 지수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신뢰할만한 가격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MBS 유통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목적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은 최근 MBS 지수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공고를 냈다. MBS 종류별로 평가금액과 발행잔액, 조기상환 등을 반영해 지수화하고, 이를 현재 운영 중인 MBS 공시 포털(K-MBS)에 공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르면 내년 중 지수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금공 측은 “MBS는 조기상환 등 미래 현금흐름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적정 가격 산출 어려움으로 유통시장에서의 거래가 부진하다”라며 “지수 시스템 구축 및 공시를 통해 유통시장 제반 여건을 마련하고 투자자 이용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금공은 얼마 전 MBS 유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전문가 협의체도 구성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등 MBS 유통이 활성화돼 있는 해외 시장을 연구하고, 적정한 시장 가격 평가 방식, 표준 매매 모델 등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MBS는 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같은 정책금융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은행이 대출을 내주면 주금공이 그 채권을 양수한 뒤 담보로 삼아 발행하는 형식이다.

2004년 첫 발행 후 급속도로 증가, 올해 10월말 기준으로 잔액이 149조원에 이르러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잔액 148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채권시장(2450조원)의 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지만 유통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만기 5년 이상 중장기 MBS에 콜옵션(채권 발행회사가 조기에 빚을 갚을 수 있는 권리)이 붙어있는 점 역시 가격 산정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다. 기초자산이 되는 주택담보대출 등이 조기상환될 수 있기 때문에 MBS도 조기상환 조건이 붙어 있는 것인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금 운용에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어, 주금공 입장에서는 금리가 더 붙는(프리미엄) 효과로 이어진다.

주금공 관계자는 “공정한 가격 정보가 제시돼 매매가 활성화되면 현재 투자자 외에 차익 등 다른 목적의 투자자를 흡수할 수 있고, 시장이 확대돼 MBS 금리가 내려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 정책모기지 등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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