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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온재만 넣어뒀더라면’…올해부터 동파 계량기 교체비 개인 부담
서울시 계량기 동파 1만 895건 분석
80%가 계량기함 보온미비 원인
연립·다세대, 복도식아파트, 상가 順
올 겨울부터 동파된 계량기 교체 비용은 사용자가 부담해야한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지난 겨울 서울에서 발생한 계량기 동파 사고 10건 중 8건은 계량기함 보온 미비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에 계량기함에 보온재만 잘 넣어둬도 동파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16일 서울시가 지난 10년간 수도계량기 동파발생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 겨울(2020년 11월15일~ 2021년 3월15일)에는 1만 895건이 동파됐다. 이는 직전해인 2019년 겨울 497건의 22배이며, 2012년 1만 2335건 다음으로 많다. 또한 서울시 전체 수도계량기 228만개 중 0.4%에 해당한다. 당시 동파 계량기 교체에 투입된 총 예산만 4억 6000만 원이다.

지난 겨울 동파 발생 원인을 보면 보온미비(8639건)가 79.3%를 차지한다. 장기외출(1984건) 18.2%, 보호통 뚜껑미비(164건) 1.5%, 노출(12건) 0.11% 순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연립·다세대(31.6%)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복도식 아파트(25.6%), 상가빌딩(25.0%), 단독주택(11.3%), 공사현장(4.9%), 공원(1.6%) 순이다.

서울시는 올해 5월20일 개정된 수도조례에 따라 올해부터 수도계량기가 동파되어 교체할 경우, 수도계량기 대금을 사용자가 부담한다고 밝혔다. 구경 15㎜의 가정용 일반 수도계량기 대금은 2만8000원이고, 교체비용을 합한 금액은 4만2000원 수준이다.

각 가정에서 계량기함을 헌옷·수건 등 마른 보온재로 채우거나,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물을 가늘게 흘려보내고, 언 계량기는 천천히 녹여주는 등 ‘채우기·틀기·녹이기’로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특히 일 최저기온이 0도~영하10도 이하일 때는 45초, 영하10도~영하15도 이하일 때는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정도의 수돗물을 흘려주어야 수도계량기 동파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챗봇 '아리수톡'에서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 방법 예시. [서울시 제공]

시는 올 겨울 동파취약 34만 세대를 선정하고, 맞춤형 보온 조치를 추진한다. 계량기가 건물 외부에 있는 경우, 방풍창이 없는 복도식 아파트, 공동주택의 5층 이하 저층 세대, 일정기간 수도 사용량이 없는 상가계량기 등이다.

아울러 동파 발생 시 신속한 신고 접수와 계량기 교체가 가능하도록 ‘겨울철 수도계량기 동파대책 상황실’도 운영된다. 운영기간은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4개월이다.

일 최저기온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의 동파 예보제도 실시한다. 동파 예보제와 함께 단계별 시민 행동요령을 안내해 시민들의 동파예방 참여를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수도계량기 유리부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 동파가 의심될 때는 상수도 민원상담 챗봇 ‘아리수톡’, 서울시 다산콜재단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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