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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로 '고공비행'…LCC와 양극화 심화
대형항공사 화물 매출 신기록 행진
LCC는 자본 확충 안간힘
위드코로나 기대감은 커져
인천공항 계류장 모습[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국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호조에 힘입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실적을 내는 반면 여객 의존도가 높은 LCC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경영난에 빠졌다.

16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4386억원, 16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양사 모두 화물 매출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여객 매출은 코로나19로 감소했지만 화물 매출이 상쇄하며 영업이익은 증대됐다.

대한항공의 3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1조6503억원,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매출은 7545억원으로 지난 2분기에 이어 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항공 화물 수요가 증가하고,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여객기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 운송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수송량과 항공운임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도 화물 강세가 이어지면서 두 항공사의 호실적은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LCC인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3분기에도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3분기 매출 682억원, 영업손실 913억원을 기록했고 진에어는 매출 606억원에 영업손실 455억원을 냈다. 티웨이항공은 매출 530억원에 영업손실 390억원이다.

국내선 여객 수가 지난달 300만명을 돌파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특가 항공권 판매 등의 '출혈경쟁' 때문에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자본 잠식을 벗어나기 위해 LCC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진에어는 이달 초 1238억원의 유상증자 청약에 성공했다. 유상증자 일반청약에서 경쟁률이 95대1을 기록했고, 우리사주·주주 청약에서는 청약률이 93.13%였다.

진에어는 750억원가량의 영구채도 발행하며 자본을 확충했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2066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제주항공 최대 주주인 AK홀딩스가 배정 물량인 884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3대 주주인 제주특별자치도가 4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제주항공은 "경영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안정적인 운영자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4월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고, 에어부산은 지난달 유상증자로 2271억원을 조달했다.

그러나 LCC와 대형 항공사와의 실적 차이는 4분기엗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의 전환과 백신 접종률 상승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여전히 국제선 여객 운항은 정상화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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