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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 50분 만에 배달된 면요리…사장 울린 의외의 문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아이클릭아트]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면이 담긴 배달 음식을 주문한 지 50여 분 만에 받은 손님이 식당에 항의는 커녕 음식에 대한 극찬을 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40분 넘게 걸려 배달된 면 요리, 고객님 때문에 눈물이 또르륵’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 3개월차 ‘초보 사장’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지난 10일 오후 5시43분쯤 손님에게 배달 요청을 받고 10분 만에 배달기사에게 음식을 전달했다. 이후 일을 하다가 해당 주문 건이 출발한 지 25분 넘도록 배달이 완료되지 않은 것을 확인, “배달 기사님이 초행길이신지 많이 늦으신다. 면이 많이 불 것 같아서 먼저 연락드린다. 혹시 받아보시고 문제 있으시면 편하게 이 번호로 연락 달라. 죄송하다”는 문자를 손님에게 보냈다.

이 때가 오후 6시 28분. 하지만 배달은 더 지연돼 주문한 지 53분이 지난 오후 6시 36분이 돼서야 음식이 도착했다. 배달에만 40여 분이 걸린 것이다. 배달 기사는 내비게이션 문제로 배송지를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배달 지연에 속상한 마음을 뒤로하고 “추운 날 고생 많으시다”며 배달 기사를 위로한 뒤 손님의 반응을 우려하던 중에 해당 손님에게서 의외의 문자를 받았다.

손님은 “면이 많이 붇고 식었지만 맛있게 먹었다”며 “이곳을 못 찾으시는 것을 이해하기에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제가 시켜 먹었던 요리 중 제일 맛있다”고 극찬한 것이다. 이에 A씨는 “문자에 너무 감동했다. 기회 되시면 매장에 한 번 방문해 달라. 따끈따끈한 요리 한 그릇 대접해 드리고 싶다. 오늘은 정말 미안하고 문자 감사하다”고 답장했다.

그는 “손님이 없어서, 남편과 싸워서, 처음으로 별점 3점 받아서, 몸이 힘들어서 속상하고 울고 싶을 때가 가끔 있었는데 오늘처럼 너무 따뜻해서 눈물이 나기는 처음”이라며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것 같다”고 전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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