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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깔 드러난 김헌동 취임사 “집 가진 사람이 계속 집 사고, 정부가 다주택자에 혜택 제공”
반값아파트 공급, 분양원가 상시 공개 의지 밝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김헌동 서울주택도시(SH)공사 신임 사장이 취임사에서 공급 확대만으로는 주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15일 오후 강남구 SH공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식 취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지난 10년 동안 500만채 주택이 추가 공급됐으나, 유주택자 증가는 불과 100만명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원인은 집을 가진 사람들이 계속 집을 사들였고, 정부의 주택정책이 무주택자가 아닌 다주택자에게 혜택을 제공해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공급 확대만으로는 주택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없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민간 현장에서 20년, 시민운동 20년 경험을 했다. 특히 지난 17년 동안은 부동산과 주택값의 거품을 빼기 위해 원인을 찾고, 대안을 제시해 왔다. 우리의 자녀들, 청년, 사회적 약자 등 우리 모두 집 걱정 없는 그런 나라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이제 SH공사 사장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서울의 주택과 주거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기 위해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 열정을 쏟겠다”고 했다.

그는 ▷주거복지 전문기관으로서 공사 역할 재정립 ▷반부패 청렴을 생활화해 공사에 대한 시민 신뢰도 공고화 ▷양질의 주택을 보다 많이 공급함으로써 집값 안정과 주거 불안 해소에 집중 ▷지속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중장기 재정 혁신 ▷품질혁신과 안전관리에 총력 ▷투명하고 열린 경영 등 6가지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특히 “‘토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주택(토지임대부 주택)’ 정책 추진을 통해 초기 분양 대금 부담을 덜어 드리고, 합리적인 가격에 주택을 공급, 주택가격 안정화에 앞장서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보다 많은 택지 확보에 노력할 것이며, 확보된 토지에 대한 개발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반값아파트 공급 확대 의지를 내보였다.

또한 주거복지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 시민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고 한 그는 “행정사무 감사 등에서 정보공개 요구가 잦은 자료나 과거 10년간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 원가’ 등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인터넷 등에 상시 공개해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시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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