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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안오르는 원룸형 오피스텔 어쩌나”
내년 DSR 규제...임대사업자 울상
오피스텔 담보대출 DSR 40%
소유주들 “올해 가기전에 정리”
“급매물 대부분이 20㎡대 물건”

#. 서울 강서구에서 원룸형 오피스텔 2실을 주거용으로 임대하는 이모씨는 최근 매도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나라에서 임대사업자 혜택을 다 줄이는 바람에 100만원 조금 넘는 월세소득이 관리비용과 세금으로 다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3년동안 매매 가격이 고작 2000만원 올라 남는 것이 없는 지경이지만 내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까지 시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더 기다린다고 해서 좋을 것이 없을 것 같다”고 한탄했다.

내년 1월부터 오피스텔 등 비주택 담보대출도 DSR 규제에 포함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오피스텔 가운데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약했던 원룸형 오피스텔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넓은 전용면적을 지닌 오피스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원룸형 오피스텔이 대출규제까지 더해지자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오피스텔 시장은 아파트의 대체재가 되는 ‘아파텔’과 전용 40㎡ 이하로 양극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소형 원룸 오피스텔에서 급매가 늘어나는 분위기로도 증명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용 40㎡ 이하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올 1월 1억4303만원에서 9월 1억4369만원으로 단 0.4%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40~60㎡는 3.6%(2억2956만원→2억3785만원), 60~85㎡는 7.4%(3억3586만원→3억6080만원)씩 값이 뛰었다.

내년부터 오피스텔 등 비주택 담보대출도 DSR 규제에 포함될 것으로 예고되자 원룸형 오피스텔이 규제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수도권의 한 오피스텔 전경. [헤럴드경제DB]

부동산업계에선 지금도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원룸형이 내년에는 강화된 대출규제로 더 가격이 떨어질까 염려한다.

광진구 자양동에 원룸형 소형 오피스텔을 소유하고 있다는 박모씨는 “내년부터 오피스텔 담보대출도 줄어드니 올해 안에는 새 주인을 찾아서 넘겨야 한다”라며 “그런데 오피스텔 소유주들 마음이 다 같은지 최근 구축 원룸형 급매가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20㎡(전용) 대의 초소형은 수요층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1인가구 등으로 한정돼 월세도 크게 상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월세 50만원선에서 요지부동인데 원룸형이 공급이 많아 (수요자 입장에서) 대안이 넘치기 때문에 (월세를)쉽게 못 올린다”면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니 20㎡대 매물이 최근 쌓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반면, 침실이라도 분리된 1.5룸과 2룸은 그래도 찾는 사람이 꽤 있어서 월세나 전세도 조금씩 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국토부가 바닥난방이 허용되는 오피스텔의 면적 기준을 85㎡ 이하에서 120㎡ 이하로 완화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주거용으로서 소형 오피스텔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신축 오피스텔은 물론 이미 지어진 오피스텔도 면적 기준에 부합하면 바닥 공사를 통해 온돌을 깔거나 전열기를 설치할 수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원룸형 오피스텔이 서울시나 나라에서 공급하는 청년주택과도 경쟁관계에 놓인데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너무 좁은 집은 불편해하는 감정이 더해져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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