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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풍부는 오피스텔에 DSR 규제…애물단지 원룸형 직격탄 [부동산360]
내년부터 오피스텔 담보대출도 DSR 40%
오피스텔 소유주들 “올해 가기전에 정리하자”
“시세 아래 급매 대부분이 20㎡(전용)대 매물”
중대형 ‘아파텔’ 가격 오를 동안 ‘원룸형’은 제자리
사진은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인근에 위치한 청년주택.(기사와 직접적 연관없음)[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내년부터 오피스텔 담보대출도 줄어드니 올해 안에는 새 주인을 찾아서 넘겨야 합니다. 그런데 오피스텔 소유주들 마음이 다 똑같은지 부동산에서 요즘 구축 원룸형 급매가 늘었다네요.”(광진구 자양동 소형 오피스텔 소유주 A씨)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오피스텔 등 비주택 담보대출도 DSR 규제에 포함된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도 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70%까지 적용 받을 수 있다지만 DSR을 40%(총 대출금 2억원 이상)로 제한하면 대출가능액이 사실상 제한된다.

즉, 내년부터 오피스텔을 매수하려는 사람은 지금보다 현금을 더 많이 써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매수수요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오피스텔 소유주들이 올해가 가기전 시세보다 금액을 낮춰서라도 매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형 원룸 오피스텔에서 급매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최근 오피스텔 시장은 아파트의 대체재가 되는 ‘아파텔’과 전용 40㎡ 이하로 양극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용 40㎡ 이하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올 1월 1억4303만원에서 9월 1억4369만원으로 단 0.4%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40~60㎡는 3.6%(2억2956만원→2억3785만원), 60~85㎡는 7.4%(3억3586만원→3억6080만원)씩 값이 뛰었다.

[더피알 제공]

업계에선 지금도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원룸형이 내년에는 강화된 대출규제로 더 가격이 떨어질까 염려한다.

강서구에서 원룸형 오피스텔 2실를 주거용으로 임대하는 B씨도 매도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나라에서 임대사업자 혜택을 다 줄이는 바람에 100만원 조금 넘는 월세소득이 관리비용과 세금으로 다 나가는것 같다”면서 “심지어 3년동안 매맷값이 고작 2000만원 올라 남는 것이 없는 지경이지만 더 기다린다고 해서 좋을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20㎡(전용) 대의 초소형은 수요층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1인가구 등으로 한정돼 월세도 크게 못 올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강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월세 50만원선에서 요지부동인데 원룸형이 공급이 많아 (수요자 입장에서)대안이 넘치기 때문에 (월세를)쉽게 못 올린다”면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니 20㎡대 매물이 요즘 쌓여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면, 침실이라도 분리된 1.5룸과 2룸은 그래도 찾는 사람이 꽤 있어서 월세나 전세도 조금씩 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게다가 최근 국토부가 바닥난방이 허용되는 오피스텔의 면적 기준을 85㎡ 이하에서 120㎡ 이하로 완화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주거용으로서 소형 오피스텔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신축 오피스텔은 물론 이미 지어진 오피스텔도 면적 기준에 부합하면 바닥 공사를 통해 온돌을 깔거나 전열기를 설치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룸형 오피스텔이 서울시나 나라에서 공급하는 청년주택과도 경쟁관계에 놓인데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사람들이 너무 좁은 집은 불편해하는 감정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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