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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 오후 2시 서울 동대문서 집회 강행…조합원들 집결
경찰과 충돌 불가피…조합원들, 집결 중 시민들과 실랑이도
경찰도 일부 이동…도심 주요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는 유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3일 집회를 위해 서울 종로구 지하철 동대문역 인근 대로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김영철 기자

[헤럴드경제=신상윤·김영철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약 2만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 장소를 지하철 동대문역 인근으로 정하고 집결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집회를 강행키로 함에 따라 '엄정 대응'을 예고한 경찰과 충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께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정부와 서울시의 대회 불허방침에 의해 예정된 대회 장소를 동대문 인근으로 옮겨 진행된다"고 공지했다. 조합원들은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사거리에 착석, 집회를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집결 장소를 여의도에서 동대문으로 변경한 데 대해 "정부와 서울시의 입장 변화가 없음을 확인하고 2만여 참가자들이 안전을 위한 거리를 확보함과 동시에 전태일 열사의 숨결이 깃든 평화시장 인근 동대문역 부근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도심과 여의도 곳곳에 있던 산하 노조들도 이동 중이다. 실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던 플랜트노조 조합원 300여 명도 현재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3일 집회를 위해 서울 종로구 지하철 동대문역 인근 대로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풍물놀이패를 맡은 조합원들. 김영철 기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이동하면서 시민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동대문역 인근인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쪽에서 풍물놀이패를 맡은 조합원들이 꽹가리 소리를 내며 등장하자, 일부 시민은 흠칫 놀라는 표정이었다. 최모(57·여) 씨는 "주말이라 산책 겸 동대문 성곽을 올라가는 길인데 갑자기 웬 봉변인지 모르겠다. 무섭다"고 했다.

한 오토바이 기사는 몰려든 조합원으로 도로 이용이 어려워져, 골목과 인도로 가려다 동대문역 인근인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앞 횡단보도에서 조합원들과 잠시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3일 집회를 위해 서울 종로구 지하철 동대문역 인근 대로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김영철 기자

이날 대회는 불평등 양극화 해소와 평등사회로 대전환을 주제로 민주노총과 5개 진보정당의 대선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민주노총은 "노조법 전면 개정으로 복수노조·산별교섭·원청 사용자와의 교섭할 수 있는 권리를 확대하고, 5인 미만 사업장·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노동자·특수고용·플랫폼노동자·프리랜서까지 일하는 사람 누구나 근로기준법이 전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와 파견법 전면 폐지도 촉구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이 경찰 차단선 외곽인 동대문으로 집결지를 선택하자 경찰도 광화문 세종대로 위주로 배치했던 경력 일부를 동대문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가 추가로 이동할 것에 대비해 경복궁역, 광화문역, 시청역(1·2호선), 종각역, 안국역, 을지로입구역 등 7개 지하철 역사 열차 무정차 통과는 한동안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ken@heraldcorp.com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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