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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나 뛰려나’ 종부세 고지서 날아든다…술렁이는 주택시장[부동산360]
공시가격 급등·세율 조정에 세 부담↑
강남권 3주택자 보유세 1.5억원 늘어
보유세 지난해의 2~3배 사례도 나와
내년 대선 바라보며 버티기 나서나…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올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고지서 발송이 임박한 가운데 고가 1주택자와 다주택자 사이에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 종부세는 지난해 ‘7·10 대책’의 종부세율 인상 조치를 반영한 첫 세금 부과로, ‘역대급’ 세 부담이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시장에서는 급증한 세 부담을 체감한 집주인이 일부 매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반면, 팔 사람은 진작 팔았고 내년 대선을 바라보며 ‘버티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무소의 모습 [연합뉴스]

13일 국세청에 따르면 종부세 고지서는 이달 22일께 일제히 발송될 예정이다. 종부세는 공시가격 11억원을 초과하는 1가구 1주택자 또는 보유 주택의 합산 공시가격이 6억원을 초과하는 다주택자에게 부과된다.

앞서 1주택자에 대한 비과세 기준이 공시가격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높아졌지만, 집값 급등과 공시가격 현실화, 세율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고가 1주택자와 다주택자는 지난해와는 체감 수준이 다른 고지서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이 작성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리버파크’(전용112.96㎡)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전용 84.43㎡),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전용 82.51㎡) 등 3주택 보유자의 종부세는 억대로 늘어난다. 종부세는 올해 2억3618만원으로 지난해 8728만원 대비 17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7월·9월 납부한 재산세까지 합친 총 보유세는 2억5978만원으로, 작년보다 약 1억5200만원 더 많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전용 84.43㎡)와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 84.59㎡) 등 2주택을 보유한 경우, 종부세는 지난해 2328만원에서 올해 6529만원으로 180.4% 늘어난다. 총 보유세는 7481만원으로 지난해(3073만원)의 2배를 훌쩍 넘어선다. 웬만한 직장인 월급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의 모습 [헤럴드경제DB]

고가 1주택자의 부담도 늘어난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 114.17㎡)를 보유한 1주택자의 보유세는 2594만원으로, 전년보다 818만원 뛸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만 57세가 7년 보유해 세액공제 20%를 받는 상황을 가정해 산출한 결과다. 같은 조건하에 단지별 보유세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전용 112.96㎡) 3268만원, ‘반포자이’(전용 84㎡) 1471만원,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전용 235.31㎡) 4818만원 등으로 예상됐다.

역대급 종부세가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올해 종부세 대상자는 과세 기준일인 지난 6월 1일 이미 정해진 상태다. 그럼에도, 끝까지 의사결정을 미뤘던 다주택자들이 주택 시장의 상황을 살피며 뒤늦게 상담하러 오는 일도 있다고 세무업계는 전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일부 매물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예상도 일각에서 나온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는 세 부담을 감당할 수 없는 이들이 진작 팔거나 사전 증여에 나섰기 때문에 매물이 눈에 띄게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무엇보다 매도를 퇴로로 삼기에는 양도소득세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월부터 양도세 최고세율이 75%로 인상돼, 집을 팔고 싶어도 팔기가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내년 3월 대선 이후 부동산 세제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최대한 보유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면서 ‘버티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더해진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종부세뿐만 아니라 재건축 기대감, 대선 공약 등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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