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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언니에게 8년간 폭행 당했는데 아빠는 미친X 취급” 여중생의 절규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헤럴드DB]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10대 여학생이 친언니로부터 8년간 수차례 폭행을 당해왔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국민청원을 올려 이목을 끌고 있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긴급상황, 16세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듭니다. 폭행 사건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16세 중학교 3학년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8살 때부터 8년 동안 친언니에게 폭행을 당해왔다”며 “언니에게 매일 맞아서 피멍이 많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렸을 때는 그냥 맞으니까 맞는 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들이 좀 이상하다고 말해줘서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며 “전 어렸을 때부터 키도 좀 작고 친언니는 키가 남들보다 크고 힘도 세서 아무리 3살 차이라고 해도 반항이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부모님께 어느 날 용기를 내서 (언니의 폭행에 대해) 조금 말했는데 언니가 어떻게 알고 와서는 복부를 가격하고 목을 졸라 2시간 정도 기절했다”며 “이후로 날 지켜줄 수 있는 건 아무도 없다고 깨닫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는 상황이라 자신이 매일같이 피멍이 들어도 알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원인에 따르면 그의 친언니는 청원인에게 35~40㎝ 길이의 식칼을 휘두르는가 하면, 커터칼을 귀에 대고 위협하고 세면대에 물을 받아 머리를 박게 하는 ‘물고문’도 했다. 아파트 14층 난간에서 밀었다가 잡아당기거나 목을 조르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원인은 “거실에 있으면 식칼에 찔릴 뻔한 기억, 화장실은 숨을 못 쉰 기억, 안방은 목 졸려서 기절한 기억”이라며 “이제는 커터칼 소리만 들어도 몸이 떨린다”고 했다. 더구나 부모님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점차 언니의 편을 들었다면서 “제 방 밖에서는 폭행 당한 기억밖에 안 나서 괴로워서 안 나가는데 아빠는 미친X, 정신병자 취급을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아울러 “언니는 내가 본인 뜻대로 안 움직인다고 날 피떡으로 만들어놓고, 5분 뒤에는 ‘내가 미안. 그러게 네가 내 말을 잘 듣지 그랬어’라고 하고는 대답을 안 하면 물건까지 가져와서 폭행한다”며 “학교나 밖에서는 세상 착한 사람이 집만 오면 폭행을 하는데 이런 이중성에 정말 무섭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결국 청원인은 폭행 정황이 담긴 증거를 가지고 경찰에 고소했고, 친언니는 재판에 넘겨졌다.

청원인은 “부모님은 나를 위한 탄원서도 언니를 위한 선처문도 안 써준다더니 나 몰래 선처문을 써줬고 경찰인 외삼촌까지 섭외, 사비로 변호사도 선임했다”며 “부모님이 써준 것 포함 5~6개의 선처문을 가져온 가해자와 탄원서라고는 본인이 쓴 것밖에 없는 피해자 사이에서 판사님은 누가 봐도 가해자 편을 들어주지 않겠느냐”고 절규했다.

그러면서 “가끔 주변에 내 편이 아무도 없으니까 진짜 내가 정신병자인 것 같아서 너무 무섭다”며 “8년 동안 특수폭행을 당해도 부모님에게까지 이상한 취급을 당하니까 너무 힘들다.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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