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급차 타고 공연장 이동한 가수…“병원 가는 도중에 나았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헤럴드DB]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 유명 포크 그룹 가수가 공연장까지 사설 구급차를 타고 이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설 구급차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이다.

11일 YTN 보도에 따르면 1980년대에 데뷔해 인기를 얻은 포크 그룹의 멤버 A씨는 지난달 30일 경기 남양주시 북한강변에서 열린 야외 콘서트에서 공연을 했다.

당시 A씨는 충북 청주에서 경기 남양주 공연장까지 사설 구급차를 타고 이동했다. 청주에서 열린 지인 결혼식에 참석했던 A씨는 열이 나고 혈압이 높아지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사설 구급차를 불렀다. 그런데 A씨는 원래 가려던 병원이 아닌 공연장으로 향했다.

주말이었기에 교통 정체로 3시간 넘게 소요되는 거리지만 사이렌을 켜고 달리는 사설 구급차를 이용해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A씨는 공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탑승 비용은 23만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측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도중 몸 상태가 좋아져 공연장으로 행선지를 바꿨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일 A씨 측은 남양주시와 행사 업체에 건강상 문제로 공연에 늦거나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밝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응급의료법에 따르면 사설 구급차라도 응급환자 이송 외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관할 지자체는 A씨가 탑승했던 사설 구급차 업체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고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