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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 후 첫 성적표 카카오금융...페이는 ‘적자’-뱅크는 ‘최대 순익’

하반기 나란히 유가증권시장에 등장한 카카오금융의 상장 후 첫 실적이 발표됐다. 순익 측면에서 카카오페이는 적자 전환, 카카오뱅크는 역대 최대 순익 달성으로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두 회사 모두 영업비용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페이의 경우 수익 자체가 크지 않아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카카오페이는 3분기 기준 당기순손실(연결기준)은 18억8600만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7억5000만원 순익)와 비교했을 때 적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실적 악화는 영업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광고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증가했고(220.2%), 임차료와 늘어나는 직원 수에 따른 인건비도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불어났다. 카카오뱅크도 광고 등으로 인해 판관비가 급증했다. 1472억원에서 1879억원으로 늘었는데 특히 광고비가 46억원(124.7%) 늘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의 경우 현재 주 사업의 수익성이 카카오뱅크보다 떨어진다는 점이 실적을 갈랐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서비스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데 이로 인한 수익이 아직까지는 1149억원에 불과하다. 카카오뱅크는 이자수익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이 금액이 5485억원이다.

순익은 카카오뱅크가 압도적이지만 다른 사용성 지표들은 카카오페이가 높았다. 카카오페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MAU(월 활성 이용자 수)와 거래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각 23%, 58%씩 늘었다. 카카오페이 MAU는 9월 말 기준 2040만명인데 카카오뱅크(1470만명)보다 많다. 이용자 수도 3700만명으로 뱅크(1740만명) 이용자의 두 배가 넘는다. 이용자 구성은 두 기업 모두 40대 이상 계층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편 적자 전환을 한 카카오페이는 앞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개선이 기대된다. 이용자들이 가입 기간이 길수록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서비스 교차 이용률도 증가하면서 현재 결제 분야에 쏠린 매출 구조도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카오페이가 제공하는 3가지 이상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2019년 38%에서 올 3분기 60%로 상승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상장으로 확충된 자본을 증권 쪽에 투입할 계획이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늦어도 내년 초에는 출시해 국내외 주식과 ETF를 제공할 예정이며 주식 선물하기 기능 등도 탑재할 방침이다. 대출 역시 신용융자, 예탁증권담보, 매도대금담보 등으로 폭넓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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