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떨어트리면 주머니 털린다” 150만원 아이폰 화면 수리비가 무려…
애플스토어 여의도점 매장 앞.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똑같은 초고가 스마트폰인데, 아이폰은 화면 깨지면 39만원, 삼성폰은 단 21만원!”

애플의 사후서비스(AS)를 두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과 비교해 최대 2배가량 비싼 수리비를 요구하는데, 출시된 지 수년 지난 제품에도 새 제품과 같은 비용이 청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 부담을 줄이려 사설 업체를 이용할 경우 핵심 기능을 더는 이용할 수 없게 되는 등 부작용도 감내해야 한다.

10일 애플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 중 최고 사양 모델인 ‘아이폰13프로맥스’의 디스플레이 수리비용은 38만6100원이다. 기기값 149만원(128GB 기준)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만약 후면 유리까지 함께 파손됐다면 최대 70만2900원이 청구된다. 기기값의 절반을 수리비로 내야 하는 셈이다.

애플 아이폰13시리즈 디스플레이 수리 비용 [애플 홈페이지 캡처]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어떨까. 가격이 비슷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울트라’ 제품의 수리비용을 살펴보면, 액정 단품(디스플레이 패널, 강화유리)만 수리하게 되면 비용이 20만7000원으로 예상된다고 삼성은 안내하고 있다. 아이폰13프로맥스 디스플레이 수리비용의 절반 수준이다. 전면 케이스까지 함께 교체하더라도 비용은 29만8000원으로, 애플 대비 30%가량 저렴하다.

삼성 ‘갤럭시S21울트라’ 디스플레이 수리비용.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홈페이지 캡처]

특히 출시된 지 수년이 지난 아이폰일지라도 수리비용은 새 제품과 동일하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12프로맥스’는 물론 2018년 출시된 ‘아이폰XS맥스’ 역시 아이폰13프로맥스와 동일하게 디스플레이 교체를 위해 4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내야 한다.

물론 파손 시 부담을 낮추기 위해 미리 보험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험상품 가격 역시 경쟁사보다 비싸다. 2년간 보증을 제공하는 아이폰13프로맥스의 보험상품(애플케어플러스) 가격은 24만2000원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보험상품(삼성케어플러스)은 ‘갤럭시S’ 시리즈의 경우 월 6400원을 청구해 2년으로 환산하면 15만원 선이다. 애플보다 3분의 1 이상 적은 비용이다.

다만, 최근 들어 애플이 이용자의 수리 부담을 낮추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사설 업체를 통해 디스플레이를 교체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꾼 것이다. 예컨대, 현재는 아이폰13의 디스플레이를 사설 업체를 통해 교체할 경우 기기의 잠금을 해제하기 위한 페이스ID가 구동되지 않게 조치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별도의 납땜 과정과 현미경까지 동원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사설 업체를 통하더라도 이 같은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 7월 미국 정부가 소비자들이 독자적으로 혹은 사설 수리점을 통해 자유롭게 기기를 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행정 명령을 마련한 영향이다. 업데이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맥루머스 등 IT 전문매체는 현재 베타테스트 중인 ‘iOS 15.2’ 버전부터 이 업데이트가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hum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