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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만의 첫 '제약바이오 대면 전시회'…부스는 줄었지만 인파 넘쳤다
팬데믹으로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
제네릭 중심에서 바이오 참여 기업 늘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CPhI Worldwide 2021(국제의약품전시회)'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손인규 기자

[헤럴드경제=밀라노 손인규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 만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CPhI Worldwide 2021(국제의약품전시회)'에는 지난 2년 동안 서로 만나지 못한 것을 보상하기라도 하듯 많은 인파가 몰렸다. 다만 참가업체는 감염의 위험 때문인지 지난 2019년에 비해 절반 수준인 1000여개 업체 정도로 줄었다.

메인부스가 아닌 다른 장소에는 아예 부스가 세워지지 않은 자리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인도,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참여가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JW중외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휴온스 등 20여곳이다. 이 전시회는 세계 제약 시장 중 두 번째로 큰 유럽 시장을 주 타겟으로 잡고 있다. 1000조원대에 이르는 전 세계 제약 시장에서 미국 시장이 절반을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유럽 시장이 약 250조원 규모로 크다. 실제 이 날 행사장을 찾은 대부분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인이 많았다.

조하아민 한미약품 해외사업팀장은 “이 전시회는 처음 원료의약품(API) 전시로 출발했기에 원료의약품 생산에 강점을 가진 국내 제약 기업들에게 중요한 행사”라며 “원료의약품 생산을 위한 추가 투자가 계속 필요해지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좋은 품질의 원료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도, 중국 등이 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품질면에서는 한국이 한 수 위다. 조 팀장은 “국내 원료의약품의 경쟁력은 우수한 GMP(의약품제조품질관리) 시설”이라며 “유럽에서는 인도, 중국 제품에 대해서는 아직 불안해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스에는 대형 파노라마 패널이 설치돼 있다. 손인규 기자

전시회에서 주로 원료의약품과 같은 케미칼 의약품에 대한 소개가 많지만 최근에는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참여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꾸민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는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공장을 소개했다. 또 위탁개발을 가속화하는 플랫폼 '에스 셀러레이트' 등에 대한 경쟁력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팬데믹 이후 치뤄지는 첫 대형 제약바이오 행사인 만큼 제약기업들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행사에 참석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 해 오프라인으로 치뤄질 때는 원래 우리 기업이나 제품을 알고있던 사람과만 접촉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행사를 온/오프라인 동시에 하게 되지만 분명 한계는 있을 것이다. 팬데믹 이전처럼 직접 만나 대화하는 방식의 장점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임상시험 중단 등 기존 신약개발 속도가 늦어졌는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다시 '노멀 스테이지(정상 단계)'로 돌아가는 모습을 기대한다”며 “특히 기존에 제네릭 중심의 전시회에서 이번에는 세포 치료제 등 바이오 기업들의 참여가 늘면서 높아진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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