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잦은 사고로 국내에서 운항이 중단됐던 보잉 737 맥스 항공기의 운항 재개 여부가 다음 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다음 주 B737 맥스 기종의 국내 공항 이착륙 및 영공 통과를 금지한 ‘노탐’(NOTAM)의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안전성과 신뢰성 분석과 함께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국토부의 방침이다.

[연합뉴스]

노탐은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항공당국이 조종사 등 항공 종사자에게 알리는 통지문으로, 국토부는 2019년 3월 이후 3개월마다 유효기간을 연장해 왔다. B737 맥스 노탐은 이달 21일 종료된다. 이번에 연장하지 않을 경우 운항이 중단된 지 2년 8개월 만인 이달 22일부터 국내 운항이 가능해진다.

B737 맥스는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 추락, 2019년 3월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여객기 추락 사고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금지됐다.

이후 보잉은 B737 맥스의 비행 통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승무원의 운항 절차 수정, 내부 배선 변경 등의 보완작업을 진행해 전 세계 170여개국에서 운항 재개 승인을 받았다. 미국과 브라질에선 지난해 11월, 유럽과 영국에선 올해 1월 항공당국의 운항 재개 승인이 이뤄졌다.

다만, 국내 운항이 재개되더라도 국내 공항에서 해당 항공기 탑승이 바로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B737 맥스를 보유하고 있으나,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 국제·국내선 운항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사고 이전 B737 맥스 도입을 결정했지만 도입을 보류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당장 신형 항공기를 도입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