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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백신 맞기 싫어”…‘이 나라’ 해커가 가짜 백신 패스 판매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맞기 싫어서…해커가 가짜 백신 패스까지 만든다!”

유럽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백신 패스’(그린 패스·면역증명서)를 적용하는 이탈리아에서 위조된 그린 패스가 유통된 정황이 포착됐다.

9일(현지시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중부 라치오주 리에티에 거주하는 한 17세 청소년을 공문서위조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 청소년은 러시아 출신 해커와 손을 잡고 가짜 백신 패스를 인터넷상에서 판매했다. 이를 통해 약 2만 유로(약 2726만 원)의 부당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패스는 코로나19 예방백신을 맞았거나 검사를 통해 음성이 나온 사람,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 등에게 발급하는 일종의 QR 증명서다.

일단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가짜 백신 패스를 주문한 이의 신분증 사본을 받고, 이를 러시아 해커가 가짜 백신 패스를 만들어 넘겼다. 특히 이 과정에서 러시아 해커 등은 가짜 백신 패스 발급 명목으로 확보한 신분증 사본을 차명 계좌 개설이나 차명 신용 카드 발급 등 2차 범죄에도 활용했다.

이들의 범행은 한 여성이 백신 패스 위조를 요청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이른바 ‘안티 백서’인 이 여성은 헬스장을 이용하기 위해 해당 청소년에게 150유로(약 20만 원)와 함께 신분증 사본을 전달하고 백신 패스 위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백신 패스를 받지 못한 채 외려 이를 빌미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으로부터 협박까지 당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청소년이 백신 패스 위조를 전문으로 하는 러시아계 사이버 범죄 네트워크에 포섭돼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러시아 해커의 소재와 신원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위조된 백신 패스가 시중에 얼마나 유통됐는지도 확인 중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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