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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덴트, 빗썸 매각에서 지분 확대 기류로…“협업 확대”
지난해 매각 추진서 선회
가상자산 관련 사업 전망 밝아
버킷스튜디오-빗썸코리아 협력도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지난해부터 빗썸홀딩스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해오던 비덴트가 최근 매각 의사를 접고 지분 추가 확대 기류로 선회했다. 관계사 간 활발한 협업을 이어가기 위한 차원에서 추가 지분 획득을 추진, 빗썸에 대한 지배력 강화를 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비덴트를 중심에 둔 관계사들의 협업 기류가 강해진 가운데 빗썸홀딩스와 지분 관계가 강화될지 주목된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 지분을 34.22%(2021년 6월말 기준) 보유 중인 최대주주다. 하지만 경영권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의 우호지분(디에이에이 29.98%, BTHMB홀딩스 10.7%)이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빗썸홀딩스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지분 73.98%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비덴트와 BTHMB 등 빗썸홀딩스 주요 주주들은 지난해부터 빗썸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 왔다. ‘코인 광풍’이 일었던 시점에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을 기대하면서다. 당시 거론된 매각가는 매각 대상 지분 범위에 따라 6000억~1조원에 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을 겪은 비덴트 측과 이 전 의장과의 복잡하게 얽힌 지분구조를 일거에 정리하려는 의도와 함께,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경영 리스크를 덜어내기 위해 매각을 추진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당시 빗썸은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 올 상반기까지 JP모건 등 외국계 자본에 이어 넥슨 지주사 NXC, 위메이드트리 등 국내 게임사들과도 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매각은 불발됐다. 업계 관계자는 “매도 측과 원매자 간 매각가에 대해 눈높이 차가 있었고, 특금법 리스크와 주주 지분관계의 복잡성도 딜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덴트 측은 매각 의사를 완전히 접고 오히려 지분 확대 채비에 나서고 있다. 코인 거래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높은 수수료 수입이 발생하는데다, 관련 사업 전망이 날로 좋아지는 상황에서 매각이 불필요하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비덴트의 본업인 디지털 방송장비 관련 사업도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투자 회수에 대한 의지도 줄어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최근에는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로 이어지는 지분구조에서 상단의 버킷스튜디오와 하단의 빗썸코리아 간 협력이 본격화되는 등 관계도 공고해지고 있다. 버킷스튜디오와 빗썸코리아는 커머스 업체인 ‘빗썸라이브’에 각각 60억원씩 공동 투자해 지분 각 37.5%씩을 획득했다. 기존 커머스 사업을 리뉴얼해 블록체인을 적용한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덴트가 블록체인 관련 사업 협력을 확대하면서 빗썸홀딩스 지분을 추가 매입하려는 기류로 돌아선 가운데, 비덴트 외 잔여지분을 매입하려면 개인주주들과의 협의가 필요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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