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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바이오 품은 CJ제일제당…분기매출 사상 첫 4조원 돌파

CJ그룹이 바이러스 백신 및 유전자 치료제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을 인수하면서 바이오 위탁 개발생산(CDMO)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3일 발표한 ‘2023 중기비전’의 일환이다. 9일 CJ그룹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이하 바타비아)의 지분 약 76%를 2677억 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 공시했다. ▶관련기사 20면

바타비아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 백신의 연구 개발 등을 맡았던 경영진이 지난 2010년 설립한 네덜란드 회사다. 바이러스 백신과 유전자 등을 체내 또는 세포로 전달하는 물질인 벡터의 효율적인 제조 공정을 개발하는 독자 역량을 갖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바타비아의 인수를 계기로 레드바이오 영역인 바이오 위탁 개발생산(CDMO)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이처럼 CJ그룹이 레드바이오 분야에 적극적인 것은 이 회장이 최근 발표한 ‘2023 중기 비전’ 때문이다. 이 회장은 그룹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웰니스(Wellness)를 언급하며, 의료시장에서 레드바이오 사업 부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CJ그룹은 최근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에 CJ제일제당이 보유 중인 레드바이오 자산 일체를 넘기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룹 내 바이오 사업 역시 순항 중이다. CJ제일제당이 올 3분기 첫 분기 매출 4조원을 달성한 것도 식품 뿐 아니라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실적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이 기간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4% 늘어난 1조4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6%에 달하는 등 주력 사업인 식품에 비해 4~5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중국내 양돈 사료시장이 커지면서 사료에 들어가는 아미노산인 라이신 수요도 늘었지만, 중국 기업들이 전력란을 겪으며 생산이 차질을 빚자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에서 라이신을 공급해 반사익을 얻은 덕이다.

신소연·신주희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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