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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사우디·인니·러시아 등 10개국과 요소 수입 협의 [답없는 요소수 대란]
중국 수출규제 완화 물밑 진행 중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국내 산업용 요소 수입의 97.6%를 의존하고 있는 중국의 수출 제한조치로 요소수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우리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10개국으로부터 요소 또는 요소수를 수입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사실상 수출 제한이나 다름없는 조치를 내리면서 중국산 요소 수입량이 급감해 파동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중국이 수출 제한조치를 완화하도록 설득하는 데 최우선적인 공을 들이고 있다.

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중국을 대체할 수입처로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카타르, 이집트 등 10개국에 요소 수출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호주와 베트남으로부터 요소수 또는 요소 수입을 확정한 가운데 여러 국가들과도 접촉해 막판 조율 중”이라며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중국의 수출제한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와 제한조치 완화여부를 놓고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또한 상당한 진척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요소 상위 수출국(2019년 기준)은 러시아(688만t), 카타르(513만t), 중국(495만t), 이집트(441만t), 사우디아라비아(317만t) 등이다. 또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통계자료에 따르면 요소 주요 생산국(2019년 기준)은 인도(2446만t), 러시아(863만t), 인도네시아(772만t), 파키스탄(617만t), 미국(613만t) 등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요소 상위 수출국과 주요 생산국을 중심으로 수입 절차를 다각도로 협의 중이다. 주요 부처 장관들이 최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도 요소 주요 수출·생산국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관련 사항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베트남으로부터 다음주 중 차량용 요소 200t을 들여오기로 확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요소수 65만ℓ(600여t)를 만들 수 있는 물량으로 작년 판매량 기준으로 하루치 남짓한 양이다. 여기에 베트남과 그 외 다른 국가에서도 요소수 3250만리터를 만들 수 있는 1만t 규모의 요소 수입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사실도 공개했다. 이 협상이 성사되면 약 두 달 분량의 요소수가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부가 요소나 요소수를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 물류대란은 물론이고 농업 등 요소 및 요소수를 사용하는 다른 분야도 연쇄적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된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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