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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너스 예금금리에...은행 기피하는 2030
시장·대출금리 상승폭 못미쳐
‘자산증식 수단 안돼’ 인식도 한몫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이후로 시장금리와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예·적금 금리의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명목금리에 인플레이션율을 차감한 실질금리의 마이너스폭은 역대 최대로 확대됐다. 2030은 이미 예금 기피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현재 국내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1.16%다. 이달 물가는 2.48%(전년동월대비) 오르면서 이를 제한 실질예금금리는 -1.32%다. 이자소득세율(15.4%) 반영시 실질금리의 마이너스폭(-1.50%)은 더 커진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 10년만에 3%대(3.18%)를 기록한 상황에서 예금금리가 9월과 같은 수준(0.16%포인트)으로 증가할 경우 실질금리는 -1.86%로, 한은이 은행 가중평균금리 통계작성을 시작한 1996년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게 된다. 은행 계좌에 돈을 두면 실질 가치가 더 떨어지는 셈이다.

예금은 더 이상 자산증식 수단이 될 수 없단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2030 남성에서 두드려졌다. 핀테크 플랫폼 핀크의 금융 SNS ‘핀크리얼리’에 축적된 데이터(10만명)를 분석한 결과, 2030 남성은 주식 투자금이 예적금 통장에 들어가있는 돈보다 많았다.

전체 연령·성별로 봤을 때 예적금과 주식 보유금액 비중은 6 대 4로 집계됐다. 2030 남성을 제외하고는 예적금 보유금액 비중이 전 연령·성별에서 60%를 웃돌았다.

주식 투자는 국내외를 넘나들며 이뤄졌다. 상승장은 아니어도 수익률은 예적금보다 수배 이상 높았다. 지난달 말(28일) 기준 핀크 리얼리 이용자의 해외주식, 국내주식 평균 수익률은 각각 9%, 23%였다. 보유자 수로 봤을 때 국내주식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카카오 순으로 많이 가지고 있었고 해외주식은 애플, 테슬라, AT&T 순이었다. 전 연령대에서 국내주식 투자 비중이 70%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20대 남성의 해외주식 투자 비중이 27.5%로 전 연령/성별에서 가장 높았다. 서경원·박자연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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