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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빅테크 규제로 삼성화재-텐센트 합작사도 영향?
보험업 진출 문턱 높아져
온라인보험 사업개시 차질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당초 올 연말로 예상됐던 국내 최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와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의 합작사가 출범을 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전방위적 빅테크 옥죄기에 나서면서 차질을 빚게 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 경제 기관지인 중국경제망은 최근 삼성화재와 텐센트의 합작사가 빅테크 규제로 1년 가까이 금융당국 승인을 받지 못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작년 11월 알리바바 그룹 금융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미국 상장을 막은 이후 빅테크의 사업 확장에 제동을 걸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보험업에 진출하는 자본에 대한 선별 기준도 높이고 있다. 올 6월 ‘은행 및 보험기관의 대주주 행위 감독조치’, ‘은행 및 보험기관의 특수관계자 거래에 관한 행정조치’에 대한 행정예고를 하고, 올 10월부터 시행했다. 출자비율 50%를 초과하는 대주주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하고 부당한 내부거래를 엄격히 금지했다. 중대한 법 위반이 발견될 경우 정부가 지배주주에게 지분양도를 명령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화재는 중국 내 약한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를 구했다. 텐센트의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 보험시장에 진출하는 계획이다.

텐센트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바탕으로 게임, 결제, 콘텐츠 등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차지한 이후 2013년부터 보험업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당시 평안보험과 함께 중국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중안보험을 설립해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중국법인 ‘삼성재산보험’은 텐센트가 투자한 두번째 보험사다. 삼성화재는 작년 11월 100% 지분을 보유 중인 삼성재산보험을 텐센트 등 중국 투자자들과 합작법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증자가 진행 중인데 1000억원 규모다. 증자 인가를 받으면 삼성화재 지분은 37%로 줄어들고, 나머지 지분은 텐센트(32%) 현지 투자자들이 소유하게 된다.

삼성화재는 합작사 설립 승인을 요청한 것은 올 6월이기 때문에 중국 당국의 심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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