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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美 AR 전문기업에 추가 투자
삼성전기·미쓰비시 등과 참여, 총 투자 규모 5000만 달러
4차 산업·5G 시대 기술리더십 확보 총력적…차별화된 AR 안경 출시 여부도 주목
증강현실(AR)·확장현실(XR) 전문기업인 미국 디지렌즈가 개발한 스마트 안경의 모습. [디지렌즈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삼성전자가 증강현실(AR)·확장현실(XR) 기술 전문 기업인 미국 디지렌즈(DigiLens)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4차 산업과 5G 시대에 발맞춰 핵심 분야의 ‘기술 리더십’ 확보에 속도전을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국의 삼성전기를 비롯해 일본의 미쓰비시 케미컬 홀딩스의 전략 투자 부문, 미국의 유니버설디스플레이·돌비 등과 함께 디지렌즈에 대해 약 5000만 달러(약 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했다. 삼성전자가 메인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개별 기업의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에도 이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디지렌즈는 영국 VR 분야에서 20년 이상 연구 경력을 보유한 조나단 왈던(Jonathan Waldern) 박사가 설립했다. 2003년 ‘SBG 랩’이란 이름으로 출발해, 지난 2015년 디지렌즈로 사명이 바뀌었다.

디지렌즈는 미국의 AR 기반 홀로그램·디스플레이 기업 가운데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으며, 기업가치는 약 5억 달러(약 6000억원)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AR 기능을 접목한 스마트 안경 등의 개발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크리스 피켓 디지렌즈 최고경영자(CEO)는 “중요한 단계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AR·XR 장치에 필수적인 핵심 광학 기술에 대한 개발 경쟁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애플·구글·페이스북 등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도 AR 분야의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플은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업체인 ‘넥스트VR’을 인수한 바 있으며, 페이스북은 컴퓨터비전 스타트업인 ‘스케이프 테크놀로지’와 가상현실(VR) 전문 게임사인 ‘산자루게임즈’를, 구글도 캐나다 AR글래스 업체인 ‘노스(North)’를 각각 인수한 바 있다.

이번 디지렌즈와 협업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AR 안경’이 등장할 지 여부도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하반기께 AR·VR 헤드셋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AR 기기에 디스플레이 대신 마이크로 프로젝터로 망막에 직접 투사하는 방법을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PWC는 글로벌 VR·AR 관련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매년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시장 규모는 1485억 달러(약 147조원)로 전망한 바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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