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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주 조언이 깨운 주흥철 “살아남는 방법 찾았다”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R 단독선두
샷이글에 버디 5개 기록
퍼트 난조로 작년부터 극심한 부진
최경주 조언에 자신감 되찾아
주흥철 [KPGA 제공]

[헤럴드경제(파주)=조범자 기자] 주흥철(40)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15년차 베테랑이다. 통산 3승을 기록하며 투어 간판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그러나 지난해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작년 1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은 커녕 30위 안에만 2차례 올랐다. 올해는 상황이 작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6월 한국오픈서 공동 15위에 오른 게 1년6개월을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비거리가 짧아지고 퍼트가 흔들리면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2016년 이후 우승 소식은 전하지 못하고 있다.

주흥철이 오랜만에 날카로운 샷과 퍼트 감각을 발휘하며 5년 만의 우승 도전에 파란불을 켰다.

주흥철은 4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1시즌 코리안투어 마지막 대회인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 이성호와 공동선두로 첫날을 마쳤다. 3위 이창우와는 1타 차다.

전반서 3타를 줄이며 일찌감치 단독선두로 나선 주흥철은 11번홀(파5)서 칩인이글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코리안투어 페어웨이 안착률 1위(84.72%) 답게 티샷을 페어웨이 한복판 이벤트존에 떨어뜨린 주흥철은 210m 남기고 3번 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그린 앞까지 보냈다. 핀에서 23m 거리 프린지에서 52도로 친 세번째 샷을 그대로 홀컵에 떨어뜨리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주흥철은 14,15번홀(이상 파4)서 연속 버디로 2위와 격차를 벌렸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서 세컨드샷 실수 후 벙커탈출에 실패하며 보기로 마무리했다.

주흥철은 경기 후 “마지막홀이 아쉽긴 하지만 모처럼 마음에 드는 플레이를 했다”고 활짝 웃으며 “오늘 샷도 좋았지만 퍼트가 너무 잘됐다. 작년에 퍼트 때문에 너무나 힘든 한 해를 보냈는데, 퍼트가 좋아지면서 시즌 후반부터 성적이 나아지는 것같다”고 했다.

작년 퍼트 문제가 시작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텃밭'이나 다름없던 군산CC오픈에서였다. 2014년과 2016년 군산CC오픈서 2승을 올리며 ‘군산 사나이’라는 애칭을 가진 주흥철은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날 30cm 퍼트를 놓친 후 퍼트가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주흥철은 “그때부터 퍼트할 때 생각이 많아지면서 손이 떨렸다. 컷탈락이 이어지면서 투어 데뷔 후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그러다 올해 역그립으로 바꾸면서 손떨림 증상이 사라져 퍼트가 조금씩 잡히고 있다”고 했다.

주흥철은 깨운 또 하나는 최경주의 조언이었다.

주흥철은 “나이가 들면서 비거리가 짧아지니 경쟁력이 떨어지는 걸 느끼겠더라. 특히 전장이 긴 코스에서는 더 힘이 들었다”며 “9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대회 때 만난 최경주 프로님께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본인도 PGA 투어에서 고민했던 일이라며, 항상 잘 치려고 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코스에서 노려보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게 많은 힘이 됐고 그런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했다.

그 대회서 준우승하며 최근 2년 사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주흥철은 내친 김에 이번 대회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주흥철은 “무조건 다 잘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런 생각을 좀 버리려고 한다. 내게 맞는 코스를 찾아 잘 공략하면 아직까지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매서운 반격 의지를 다졌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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