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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 음식 질린다” 거리두기 풀리니 너도나도 배달앱 ‘탈출’
단계적 일상 회복 1단계가 시작된 11월 1일 오후 10시 30분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 [헤럴드DB]
단계적 일상 회복 1단계가 시작된 11월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인도에서 배달 오토바이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배달도 하루 이틀이지…위드 코로나 되니 ‘저녁 외식’부터 하게 되네요. 그동안 미뤄왔던 모임도 하나, 둘 잡아서 한동안 배달 앱은 안 쓰게 될 것 같아요.”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배달업계에 전운이 감돈다. 통상적으로 11월은 배달 수요가 줄어드는 달인 데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억눌렸던 외식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1월 들어 앱 이용자 수가 곧바로 줄었다.

4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11월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배달 앱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가장 심각하다. 월요일이었던 11월 1일 DAU는 461만명으로, 8월부터 지난 1일까지 3개월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주 월요일(506만명) 대비해서도 10% 가량 줄었다. 지난 3개월 간 월요일 배달의민족 앱 이용자 수는 500만~600만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 시작과 함께 400만명 대로 주저앉았다.

 

자료 모바일인덱스

요기요, 쿠팡이츠도 마찬가지다. 요기요의 11월 1일 DAU는 전주 월요일(127만명) 대비 10% 이상 줄어든 110만명을 기록했다. 쿠팡이츠는 같은 기간 69만명에서 68만명으로 줄었다.

자영업자들은 단계적 일상 회복의 영향력을 피부로 느끼는 중이다. 경기도에서 배달 음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36)는 “11월이 되자마자 평일 주문이 절반 이상 줄었다. 단계적 일상 회복 외에는 별다른 외부 요인이 없는 상황”이라며 “푸드 트럭을 하다가 코로나19로 배달 전문으로 업종을 바꿨는데, 올해 겨울도 많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클릭아트]

배달업계는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배달의민족은 11월 1일부터 14일까지 ‘배민1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난 1일 선착순 1만원 할인 쿠폰을 배포했다. 남은 2주는 카테고리·브랜드 별 할인, 1만원 쿠폰 찾기 이벤트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요기요는 이 달 들어 배달업계 최초 멤버십 서비스 ‘요기패스’를 론칭했다. 배달 주문 할인과 제휴사 할인 혜택으로 요기요 충성 고객을 늘리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 두기가 한창이던 때에 비해 배달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코로나19 이후 활성화된 비대면 소비를 무시할 수 없다. 당분간은 수치를 예의 주시하며 상황을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상 11월은 배달 수요가 소폭 줄어드는 달이다. 연말 대목 배달 건수가 단계적 일상 회복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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