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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인상 선그은 연준…인플레 우려에 증시 불확실성 지속

[헤럴드경제=이태형·김현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개시와 금리 인상은 별개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 미국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 기조에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겠지만, 물가 상승 기조의 지속과 금리 불확실성이 여전해 주요 물가 지표의 발표 때마다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의 11월 2~3일(현지시각) 이틀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이 기준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신호가 아니며, 두 조치 간의 시차가 존재할 수 있다고 밝혀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한 시장의 부담을 완화하는 입장을 취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준의 발언이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하고,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 내용 자체가 전반적으로 시장이 예상을 해왔고, 속도나 시기가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미국 시장도 별로 충격을 안 받았고, 국내 시장도 미국 시장과 비슷하게 테이퍼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테이퍼링은 모두가 다 알고 있었던 상황이고,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인상이 언제 나오느냐가 초점이었다”며 “기준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의 과정은 별개다라는 메시지를 줬기 때문에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달러에 따른 환율 상승세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 센터장은 “환율은 달러 강세가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며 “환율도 이미 선반영된 부분이 있어서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의 테이퍼링 시행 이후 금리 변동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테이퍼링 시행 발표는 불확실성 해소 요소로 부정적일 필요는 없으나 과거 사례를 보면 시장 변동성이 커져서 주가가 조정될 것”이라며 “경제활동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2주 정도는 테이퍼링 속도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봐야 해서 단기적으로 부담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어 국내외 증시가 상승으로 전환될 것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도체, 자동차 등의 공급망 쇼크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이익 감소가 해소돼야 국내 증시가 상승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황 센터장은 “금리 인상은 애초에 컨센서스 자체가 테이퍼링이 마무리 되고 내년 하반기 정도로 예상됐는데 크게 바뀐 것은 없다. 오히려 국내 증시는 유가나 공급망 이슈 등 여러 가지 부정적 요인이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3분기 실적을 보면 미국 기업들에 비해 우리 기업들이 좀 모멘텀이 약해서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센터장은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데, 한국 증시가 조정받는 이유는 내년 실적 우려가 선제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한국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려면 내년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은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연말까지는 유지되겠지만 내년이 되면 유동성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힌 것이어서 유동성을 기반으로 많이 움직였던 성장주보다는 대형주나 경기 연관 종목군이 내년 상반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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