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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경기 둔화에도 대중 수출은 양호 전망”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 급증”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한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의 경기지표가 둔화하더라도 반도체 수요 급증 등으로 당분간은 대중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 김선진 과장과 이윤정 조사역은 3일 ‘대중 수출의 구조적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BOK 이슈노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중국의 경제 지표는 시장 전망보다 낮은 성적을 내놓고 있어 한국의 수출 호조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 18.3%에서 2분기 7.9%, 3분기 4.9%로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의 대중 수출은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특히 지난 7월부터는 수출액이 135억9000만∼143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수출 호조기였던 2018년 수준(평균 135억달러)을 상회했다.

한은은 대중 수출의 변동성이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의 생산비용이 상승하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동남아 지역으로 거점을 이전하고, 중국의 자급률이 제고되면서 한국 기업 제품에 대한 수입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는 급증했으나 이후에는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면서 “2010년 이후 대중 수출 총액은 1400억달러 내외에서 대체로 정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반도체, 석유화학, 기계류, 철강 등을 중심으로 대중 수출의 주요 품목이 재편되고 있는 점도 특징으로 꼽혔다.

특히 대중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5.1%에서 지난해 31.2%로 크게 상승했다.

한은은 “한국의 대중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3.8%에 그치고, 중간재가 80.6%를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이 국내 기업의 고기술 부품을 수입해 이를 수출 및 내수를 위한 최종재·중간재 생산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이런 대중 수출 특징을 고려한다면 중국 내수가 둔화하더라도 글로벌 반도체 수요와 중국 수출의 견조한 흐름이 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다만 김 과장은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 단기적으로는 대중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겠으나 어느 부문에서 성장세가 둔화하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인건비 상승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장기화,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 등으로 대중 수출이 과거와 같이 한국 수출의 빠른 증가를 견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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