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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 M&A 시장, 자동차·부품 ‘인수’ SW·게임 ‘매도’ 희망 多
인수 희망기업 자동차·부품 8.8%로 가장 선호
“車 산업 전환 대비” 분석
매도측은 SW·게임 다수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중소·벤처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인수 또는 매도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선호 업종이 선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M&A를 희망하는 기업들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수혜 업종을 빠르게 매도하려는 기업들이 주목하는 업종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3일 한국M&A거래소(KMX)에 따르면 자사 거래시스템에 등록된 5000여 건의 M&A 의뢰기업 정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인수거래 희망 기업 가운데서는 자동차·자동차부품 등 업종 선호도가 높았고 매도 희망 기업 중에서는 SW·게임 등 업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인수를 희망하는 2608건의 기업 중 자동차·자동차부품·기타차량 업종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229곳(8.8%)으로 가장 많았고, 생활용품·소모품 164곳(6.3%), 건설·플랜트·조선·인테리어·부동산·광업 160곳(6.1%), 의료· 헬스·제약·바이오·동물 160곳(6.1%) 순으로 나타났다.

KMX 측은 “자동차·부품 등 업종에 인수희망 비중이 높은 것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로 자동차산업이 전환 중인 가운데, 관련 산업이 제조기반 산업을 넘어 새로운 플랫폼 산업으로 전환이 예상되는 등 미래 유망산업으로 인식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 업종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기업성장과 확장’(59%), ‘기업가치 창출(23.4%)’, ‘신성장동력 확보(9.1%)’ 등을 인수 목적으로 꼽았다.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대다수 인수 목적으로 삼고 있다는 해석이다.

매도를 희망하는 기업 2428곳 가운데서는 SW·게임·웹·앱·컨설팅·용역·서비스 업종 기업이 270곳(11.1%)으로 가장 많았고, 농수축산제품·가공품·식품·음료 193곳(7.9%), 생활용품·소모품 192곳(7.9%), 자동차·자동차부품·기타차량 163곳(6.7%), 기계·금속·제강 162곳(6.7%) 순으로 업종 차등이 나타났다.

SW(소프트웨어)와 게임, 앱 등 이른바 ‘언택트(비대면)’ 업종은 외국인 선호 성장업종으로 분류되는 산업으로, 코로나 사태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할 것으로 주목받으면서 지금이 매도 적기라고 판단한 기업 및 오너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관련 업종 역시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가정 간편식과 가공식품 등 수요가 늘면서, 향후 수혜 아이템으로 부각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기업들은 매도 희망 이유로 ‘기업실적 악화·자금부족 문제 해소’(37.2%)를 가장 많이 꼽았고, ‘제일 높고 잘될 때 좋은 조건으로 매각’(36.6%), ‘가업승계 문제 해결’(9.4%), ‘편안한 인생 추구’ (10.0%) 등이 뒤를 이었다.

KMX는 “현재로는 비중이 높지 않지만 가업승계 문제 해결과 편안한 인생 추구 등 여유로운 삶을 위해 기업매도를 희망하는 M&A 형태가 새로운 패턴으로 자리잡아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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