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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소수가 뭐길래…‘급한 물량’ 中에 신속 수출 요구
화물트럭 등 경유차 배출가스 정화 필수품
中, 수출 전면금지에 '화물대란' 우려 고조
‘산업→차량용’ 긴급처방 모색…수입처 다변화 고민도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조치 여파로 국내 ‘요소수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트럭들이 멈춰서 있다. 이번 요소수 대란으로 정유화학부터 자동차·철강업계까지 국내 제조업 전반에 도미노 타격이 우려된다. 박해묵 기자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화물 물류대란’ 우려가 점증하는 가운데 정부가 당장 국내에서 필요한 물량 규모를 파악해 중국 측에 신속한 수출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안과 러시아 등으로 수입처 다변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요소수(尿素水)는 화물트럭 등 경유차 배출가스(질소산화물)를 정화하는 물이다. 차량에 연료와 별도로 주입하는 촉매제로, 디젤차량 배출가스 규제 적용 이후 필수품이 됐지만 우리는 그 원료인 요소를 중국으로부터 97% 수입해왔다. 하지만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하는 중국은 최근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로 자국 요소 생산량이 급감하자 지난달 15일 ‘요소 수출검사 의무화 조치’를 통해 요소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이 탓에 국내 요소수가 바닥을 보이며 화물대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3일 정부에 따르면 환경부는 이날 롯데정밀화학 등 국내 요소수업체들과 회의를 통해 국내 수요 기업별 요소 요청물량의 중국 측 수출 진행 상황 등 상세한 현황 파악에 나섰다. 최소 필요 수량을 파악해 중국 측에 신속한 검사 진행을 요청, 당장 급한 불을 끄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우리가 중국에서 수입한 요소 수입물량은 총 55만t이다. 이 가운데 산업용은 차량용 8만t을 포함해 총 33만t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전날에도 회의를 열어 차량 안전 등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우선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러시아 등으로 요소 수입처 다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치솟은 요소수에 대한 매점매석행위를 막는 방법을 논의했다.

화물운송용 대형 트럭은 요소수 10ℓ로 300~400㎞밖에 주행이 불가능해 적어도 사흘 간격으로 요소수를 채워야 한다. 지난 2015년 유럽의 최신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6가 국내 도입되면서 요소수 없인 화물차량의 운행이 어렵다.

미세먼지 주범인 질소산화물(NOx)에 요소수를 분사해 질소와 물로 분해시켜주는 저감장치(SCR) 부착이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는 요소 생산업체가 단 한곳도 없다. 지난 2013년까진 롯데정밀화학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요소를 생산해왔지만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2014년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술적 문제로 생산을 중단한 것은 아니지만 당장 요소 생산라인을 구축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2월 t당 360달러였던 중국의 요소 수출 가격은 지난주 740달러로, 2배 이상 올랐다.

현재 시장가격은 그보다 더 높은 900~1000달러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온라인 플랫폼에선 요소수 가격이 평소 대비 10배 이상 치솟은 상태다. 지난달까지 10ℓ당 8000원대에 거래되던 요소수는 현재 8만~9만원에 달한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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